체코 프라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할 때는 유로나 페소 대신 암호화폐(가상화폐) 대표 주자 비트코인을 들고 음식을 사먹고, 호텔비를 계산할 수 있다. 두 도시에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상점이 각각 151개, 140개가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에 친화적이다.

가상화폐 수용 정도를 보여주는 코인맵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 세계에 1만3224개의 경기장, 상점 등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

체코 프라하는 전 세계 1위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보유한 도시다. 프라하에 위치한 151개의 레스토랑, 영화관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심지어 아파트 임대료를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다.

가상화폐를 받아들이는 상점의 개수를 지도에 표시한 그림. / 코인맵 갈무리
가상화폐를 받아들이는 상점의 개수를 지도에 표시한 그림. / 코인맵 갈무리
체코 정부는 가상화폐 자체에 호의적이다. 체코 중앙은행은 2017년 "비트코인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가상화폐가 기존 은행 시스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물론, 체코 정부는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 세탁을 금지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제를 도입했으나, 여타 국가에 비해 가상화폐에 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드웨어 암호화폐 지갑 트레저(TREZOR)의 제조사 사토시랩스(Satoshilabs) 역시 프라하에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비트코인 수도'로 불릴 정도로 비트코인에 관대한 도시 중 하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140개의 상점이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한다. 또한, 사진작가, 교수, 디자이너, 심리학자 등 전문가가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받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크립토 캐슬'이 있는 지역으로 120개 매장이 가상화폐를 사용한다. 일본 도쿄 역시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도시 중 한 곳이다. 도쿄에는 초밥 레스토랑 등 80여 개 업체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 '크립토밸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위스 추크에서는 임대료, 등록세 납부 등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몰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등이 비트코인으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제 전 세계 항공권과 호텔을 비트코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대"라며 "은행 계좌가 없는 '디지털 유목민'이 비트코인을 들고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