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인 '리플(거래명 XRP)’을 운영하는 리플(Ripple)이 10월 중으로 새로운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

17일(현지시각) 사가 사바이 리플 아시아 태평양·중동 규제 관계 책임자는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은행이 가상화폐 XPR을 이용해 트랜잭션(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엑스라피드(xRapid)'가 상당히 진전했다"며 "앞으로 1개월 안에 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설립자 겸 회장(좌) / 트위터 갈무리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설립자 겸 회장(좌) / 트위터 갈무리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중개은행과 은행 국제 외환 송금 거래망인 스위프트(SWIFT) 없이도 국제 송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 있는 A씨(미국 C은행 계좌 보유)가 인도에 있는 B씨(인도 D은행 계좌 보유)에게 1000루피를 보내려면 C은행이 송금 내용을 스위프트 전문으로 바꿔, 외국 중개은행인 E은행에 보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물론, 송금은행인 C와 수취은행인 D은행 모두 중개 은행인 E와 환거래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했다.

하지만 리플은 XRP를 법정 통화의 다리 삼아 A씨와 B씨 거래를 돕는다. A씨 달러를 XRP로 바꿔 B씨에게 보내면, B씨가 이를 루피로 바꾸는 식이다. 리플 xRapid는 노스트로 계좌(nostro account·외화타점예치계좌)가 없어도 국제 지급·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리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머니그램, 웨스턴 유니온 등 전 세계 금융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xRapid를 시범 운영하는 데 그쳤다.

사바이 책임자는 "120개 이상 은행과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제품인 '엑스커런트(xCurrent)'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xCurren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브래드 갈링하우드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2019년 말까지 수십 개 은행이 xRapid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