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7일(현지시각) IT 기기 운영체제 2종(iOS·watchOS)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용 iOS는 12버전으로, 애플 워치용 watchOS는 5버전으로 판올림됐다.
애플 iOS12는 ▲아이폰5s ▲아이패드 미니2(아이패드 에어, 5세대, 프로) ▲아이팟 터치 6세대 이후 나온 제품에 설치할 수 있다. 동작 효율이 개선돼 앱 실행 속도가 최대 2배 빨라졌다.
애니모티콘(메시지 혹은 페이스타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아이콘)에 코알라·호랑이·유령·공룡 등이 추가된다. 사용자 얼굴을 본딴 아바타를 만들고, 머리 모습과 액세서리 등 외양을 바꿀 수 있는 ‘미모티콘’도 강화된다. 이 기능은 사진 촬영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증강현실 기술 ‘ARKit’를 응용한 ‘측정’ 앱도 추가된다. 카메라로 비춘 피사체의 길이를 ㎝ 단위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피사체와의 거리와 방향까지 인식하며, 인물 얼굴과 표정까지 파악한다.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저용량 증강현실 포맷 ‘USDZ’도 이번 버전에 추가된다.
iOS12에는 구글 안드로이드9(파이)에 탑재될 ‘디지털 웰빙(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측정해 알려주고, 사용자가 잠잘 때나 쉴 때 자동으로 메시지를 비롯한 방해 요소를 차단하는 기능)’과 유사한 기능도 여럿 추가된다.
‘즉석 조정’ 기능은 사용자가 잠금 화면에서 각종 알림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화와 메시지, 알림 등을 일정 기간 모두 차단하는 ‘방해금지’ 기능도 신설된다. 이 가운데 병원의 진료 메시지나 재난 문자 등 긴급 메시지만 선택적으로 받아보는 ‘중요한 알림’도 사용할 수 있다.
앨범 내 사진을 특정 검색어로 검색 정렬해주는 ‘사진 검색’ 기능도 눈에 띈다. 검색어가 많을 수록 검색 정확도가 높아진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Siri)’도 더 똑똑해진다. 사용자 생활 습관을 인식,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을 잠금 화면에 제시해준다. 개발자들은 시리의 개발자 입력 도구를 iOS12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영상통화 기능 ‘페이스타임’도 강화된다. 최대 32명이 동시에 영상 및 음성 통화할 수 있게 된다. 메시지 앱에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웹 브라우저 ‘사파리’ 사용 시, 공유나 덧글 위젯이 인터넷 사용 내역을 추적할 수 없게 바뀐다. 이 기능은 불쾌한 광고들이 웹 브라우저에 무단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자동 암호 저장’의 보안 성능도 강력해진다.
그밖의 ▲주식, 북스 앱 디자인 변경 기능 ▲애플 카플레이의 서드파티 내비게이션 앱 지원 기능 ▲배터리 정보 세분화 기능 ▲아랍어와 힌디어, 히브리어 사전 기능 등도 추가됐다
◇ 활용성 높아진 watchOS5, 음성인식 비서 시리도 강화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의 운영체제 watchOS5에는 ‘활동 겨루기’가 추가된다. 친구들과 한주간 누가 더 많이 운동했는지 활동 데이터량을 겨루는 기능이다. 재미 요소로 승자에게는 우승 트로피도 주어진다.
애플 워치가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 자동으로 운동 앱을 켜 주는 ‘자동 운동 감지’ 기능도 돋보인다. 친구와 무전기로 대화하는 듯한 ‘워키토키’ 기능도 추가된다.
시리는 사용자의 위치, 시간대, 자주 사용하는 앱을 분석해 스스로 제시하는 능동형 서비스로 강화된다. 이전처럼 목소리로 시리를 부를 필요 없이, 애플 워치를 찬 손목을 들어올린 후 음성 명령하면 자동으로 알아듣도록 변경된다.
또한, 메시지와 함께 전송된 웹 페이지를 애플 워치에서 간략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watchOS5는 iOS 12 설치 기기, 그리고 애플 워치 시리즈 1~4(1세대 애플 워치 제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