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7일(현지시각) 아이폰 운영체제 iOS12와 애플 워치 운영체제 watchOS5를 배포했다.

새 운영체제를 설치한 국내외 애플 사용자는 대개 호평을 보냈다. 기기 속도가 대폭 빨라지고 추가된 편의 기능도 요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일을 내려받는데 속도가 지나리게 느리다는 불만과 함께 iOS 11 발표시 제기된 보안 결함이 iOS 12에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iOS 12는 구형 아이폰(5s 이후 모델)에도 설치해 쓸 수 있다. 설치 시 앱 실행 속도가 빨라지고 보안 성능이 향상된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도 사용자 습관을 분석해 동작하는 능동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앱 사용량을 체크하고 제한하는 기능, 메시지와 알림을 일정 시간 끄는 방해금지 기능도 추가된다.

애플 iOS12 소개 화면.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 iOS12 소개 화면.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외 소비자 사이에서는 iOS 12가 구형 아이폰을 새제품만큼 빠르게 해준다며 만족하는 모습이다.

IT 외신 폰아레나의 독자 ‘path45th’는 "iOS12 업데이트 후, 4년 전 구입한 아이폰5s가 새것처럼 빨라졌다"는 덧글을 남겼다. ‘Miketer’ 역시 "아내의 아이폰6s플러스와 아이들의 아이패드 에어에 신형 OS를 설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업데이트에 필요한 파일을 내려받는 속도가 느려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에서 유난히 두드러진다. Wi-Fi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8일 오전 11시 기준 iOS12 설치 대기 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 많으면 6시간쯤에 걸린다.

클리앙을 비롯한 국내 IT 커뮤니티에서는 업데이트 후 배터리가 급격히 소모되거나 Wi-Fi 접속이 끊긴다는 등 자잘한 오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오류가 발생할까봐 iOS 12 업데이트를 일부러 미루는 사용자도 일부 있다. iOS 12의 이전 버전인 iOS 11 배포 당시 수십건 이상의 오류가 발생하는 등 iOS 11는 ‘최악의 iOS’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오류 유형도 다양했다. 일부 기기에서 통화중 잡음이 발생하는 사례, 앱이 갑자기 중단되거나 무한 로딩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특정 언어로 쓰인 메시지를 읽지 못해 기기가 다운되거나 5㎓ 대역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iOS 11이 구형(배터리를 오래 사용한 제품) 제품의 동작 속도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결국 애플은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배터리 교체 비용을 할인하는 등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