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기업들이 판호 미발급과 게임 규제로 진출이 어려워진 중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일본과 웨스턴(북미 유럽)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네오위즈, 룽투코리아, 플레로게임즈 등 국내 게임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 게임 시장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미화 120억 달러, 우리 돈 13조4796억원에 달한다.

요괴워치 메달워즈 모바일 게임. / 넷마블 제공
요괴워치 메달워즈 모바일 게임. / 넷마블 제공
리니지2 레볼루션과 킹오브파이터즈 등으로 일본에서 괄목한 성적을 얻은 넷마블은 현지 게임 이용자를 겨냥한 ‘요괴워치 메달워즈’을 조만간 내놓는다. 게임 출시에 앞서 넷마블은 9월 열리는 일본 최대 게임쇼인 ‘도쿄게임쇼'에 게임을 출품해 이용자 반응을 살핀다.

넷마블몬스터를 개발한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도쿄게임쇼 레벨5(Level5) 부스에서 공개된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유명 IP '요괴워치'를 오리지널 스토리로 재해석해 개발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다. 원작의 귀여운 요괴들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와 '요괴워치 메달워즈'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재미도 담았다.

원작 캐릭터의 음성을 그대로 활용한 스토리 영상으로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고,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진행되는 오리지널 스토리도 마련했다. 아울러 자신 주변에 숨어 있는 요괴를 찾아서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 AR 기능 등 소소한 재미요소도 담았다.

일곱개의 대죄 공식 이미지. / 넷마블 제공
일곱개의 대죄 공식 이미지. / 넷마블 제공
요괴워치 외에도 넷마블은 일본 대형 IP를 활용한 게임을 연이어 준비중이다. 넷마블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곱개의 대죄’는 폭정을 일삼는 성기사로부터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기사단, 일곱개의 대죄 멤버를 찾아 나선 공주 ‘엘리자베스’와 주인공 ‘멜리오다스’의 이야기로 2012년 일본 잡지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일본 내에서 누계 발행 부수 2800만부 돌파한 최고 인기 만화다.

네오위즈도 신작 게임을 일본 지역에 내놨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리듬게임 ‘탭소닉TOP’의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은 출시 전 사전예약에 7만명의 게이머와 트위터 팔로워 2만명이 몰렸다. 게임은 세계 이용자가 한 가지 버전으로 즐기는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서비스 되고 있다.

네오위즈는 이번 일본 서비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xi(Diverse System), ginkiha, 모리모리아츠시 등 현지 인기 게임음악 작곡가를 다수 섭외했고, ‘탭소닉TOP’ 오리지널 음원의 일본어 버전 6곡도 준비하는 등 일본 현지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었다.

탭소닉TOP 공식 이미지. / 네오위즈 제공
탭소닉TOP 공식 이미지. / 네오위즈 제공
룽투코리아는 중국 게임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신규 매출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룽투코리아는 국내에서 성공한 모바일 게임 ‘검과마법’을 일본 현지화를 거쳐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 예약을 시작한 ‘검과마법’은 일본에서 ‘드래고니안 사가(ドラゴニアンサーガ)’라는 타이틀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게임은 오는 10월 중순 CBT(비공개테스트)를 거쳐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연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계열사 플레로게임즈도 일본 공략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플레로게임즈도 도쿄게임쇼에 참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한국공동관 내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개발작 포함 현재 준비중인 신작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룽투코리아 검과마법 일본 버전. / 룽투코리아 제공
룽투코리아 검과마법 일본 버전. / 룽투코리아 제공
플레로게임즈의 개발력이 집중된 자체 개발작 모바일 액션 RPG '증발도시(가제)'와 '원더5마스터즈'로 수집형 RPG의 포문을 연 젤리오아시스의 차기작 '게이트식스(가제)', 미소녀 RPG '여신의키스'의 공식 후속작 '여신의키스2', 그리고 3500만 다운로드의 글로벌 힐링 게임 '어비스리움'의 IP를 활용한 신작 '어비스월드'를 공개한다.

북미 유럽 웨스턴 시장을 겨냥한 신작도 출시됐다. 넷마블은 모바일 어드벤쳐 RPG ‘팬텀게이트’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155개 지역에 선보였다. 팬텀게이트는 서구 시장을 겨냥해 관련 신화를 게임 속에 녹였다. 탐험과 전투, 성장이라는 다양한 게임 요소가 결합한 횡스크롤 방식의 어드벤쳐 RPG다.

팬텀게이트 공식 게임 이미지. / 넷마블 제공
팬텀게이트 공식 게임 이미지. / 넷마블 제공
이용자는 횡스크롤 방식으로 구현된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숨겨진 보물과 아이템을 찾아 퀘스트를 해결해 나간다. 전투는 턴 방식의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이용자가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인공 '아스트리드'를 포함한 5명의 개성 가득한 영웅들과 300종이 넘는 ‘팬텀’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도 갖췄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자국 게임사들도 사업하기가 힘들 정도로 규제와 압박이 심하다"면서 "중국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국가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반기 일본, 북미 유럽 지역에서 괄목한 성적을 내는 게임이 다수가 나온다면 더 많은 기업들의 신작 게임 도전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