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경쟁, 승용에서 상용으로

입력 2018.09.20 06:04

최근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수소차)의 경쟁구도가 승용차에서 상용차인 트럭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수소차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는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수소트럭 전략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2019년쯤 양산 수소트럭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도요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화물 운송 시험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LA 항만청의 주도로 이뤄지는 배출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도요타가 수소트럭을 지원한다. 2017년부터 미국 서부에서 진행해 온 대형 수소트럭의 시험운행을 발전시킨 셈이다.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에서 활동 중인 도요타 수소전기 트럭. / 도요타 제공
지난 7월 도요타는 수소차 미라이의 기술을 활용한 수소트럭의 개요를 미리 선보였다. 2019년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 트럭은 3톤의 적재량을 보유했다. 또 수소연료전지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화물칸의 냉장에도 활용한다. 한번 충전으로 20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이 수소트럭을 포함해 다양한 수소차 제품군의 양산 체제를 2025년까지 갖춘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독일 하노버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에 2019년 출시 예정인 새 수소트럭의 기술 개요를 발표한다. 개발 진행상황과 성능, 판매에 관한 것도 알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차 공개는 출시 시점까지 미룬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수소트럭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각국의 환경규제가 점차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수소차의 친환경 투트랙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복안이다.

향후 현대차는 유럽에서의 실증시험 등을 펼치고, 각 시장별 전략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트럭 운영은 수요 및 인프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판매 지역 역시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시간이 곧 돈’인 물류 분야에서 수소트럭에 대한 시장요구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충전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전기트럭과 달리, 수소트럭의 수소충전 시간은 10분 내외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내연기관 트럭과 비교해서도 운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오염물질 배출은 내연기관에 비해 거의 없다보니 미래 친환경 상용차로 수소가 각광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 현대차 제공
물론 아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 역시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벽히 불편을 해소했다고 보긴 어렵다. 더욱이 수소 충전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비싼 설치 비용이 또 걸림돌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에너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수소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향후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ICT 분야 에너지 수요는 2050년 지금의 두배가 될 전망이다. 이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수소다. 여기에 배터리 저장 및 재활용 배터리 산업도 뜨고 있다.

수소는 높은 에너지 밀도, 또 지구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수소 정제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최근 호주에서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송 방법, 또 우리나라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수소 생성 방법 등이 고안되기도 했다. 모두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최대 150만대의 자율주행택시와 최대 70만대의 자율주행셔틀 등에 수소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00만대에 이르는 트럭과 밴 등의 상용차, 8000대의 수직이착륙 항공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들어간다는 예측이다.

현대차가 참여하고 있는 수소위원회도 오는 2050년이면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고, 수송 분야에서 전 차급에 수소전기차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의 규모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