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부 장관이 암호화폐(가상화폐)가 기존 법정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재무부 장관은 뮌스터주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가상화폐를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비유하며 "가상화폐는 튤립 버블처럼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상화폐를 통화로 보는 관점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부 장관. / 독일 재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부 장관. / 독일 재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슐츠 장관은 가상화폐를 채굴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법정통화가 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경제적인 중요도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30년 후 가상화폐가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말을 아꼈다. 슐츠 장관은 대신 "가상화폐가 테러 자금 조달, 자금 세탁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될 수 있다"며 "규제 당국이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가상화폐와 가상화폐공개(ICO)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럽 의회 의원은 지난 4일 "ICO가 매우 흥미롭고 유망한 자본 유치 수단이다"라고 하면서도 ICO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인 발디스 돔브로스키스는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암호화 자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격변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에 올해 안으로 가상화폐 산업을 규율하는 법안 평가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싱크탱크 브루겔(Bruegel)은 "EU 차원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ICO 등에 관해 공동의 명확한 규칙을 만들어,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잠재력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