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휴대전화 음성 스팸에 대한 단속 강화로 문자 스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을 활용한 중국발 스팸도 기승을 부렸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분석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과 음성스팸은 2017년 하반기와 비교해 각각 94만건(17.4%)과 8만건(1%)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요약. /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2018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요약. /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스팸 유형으로는 문자의 경우 불법도박(54.9%), 불법대출(9.5%), 선거(8.3%), 대리운전(6%) 등의 비중이 높았다. 음성은 불법대출(46.6%), 통신가입(30.3%), 금융(12.7%), 성인(5.1%) 순으로 나타났다.

음성 스팸에 비해 문자 스팸이 많이 증가한 것은 최근 음성 스팸 실시간 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음성 광고를 발송하는 사업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문자로 스팸 광고 물량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방통위는 분석했다.

2018년 상반기 탐지된 이메일 스팸은 총 5109만건으로, 이 중 국내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58만건, 해외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5051만건이었다.

특히 해외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이 2017년 하반기보다 30.6%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전체 이메일 스팸의 81.7%가 중국에서 발송됐고, 이어 베트남(2.6%), 인도(1.7%), 미국(1.4) 순으로 발생량이 많았다.

한편, 이동통신사의 문자 스팸 차단율은 평균 80.9%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하반기 80.3%보다 0.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방통위는 문자 스팸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에 대해서는 사업자의 자발적인 스팸 감축 노력을 유도하고, 스팸의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대량 문자 발송 관련 식별번호 체계를 개변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통신 사업자와 협의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