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창업자들이 페이스북을 떠난다. 인수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지 6년만이다. 이유는 마크 저커버그와 충돌 때문이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레코드 갈무리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레코드 갈무리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인스타그램을 공동 창업한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가 회사를 떠난다. 회사 운영 방향을 놓고 저커버그와 충돌한 것이 이유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인수가격은 당시 10억달러(1조1200억원)으로 업계는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인수타그램 이용자가 3000만명에 불과한데다가 광고 수익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인스타그램 인수가 페이스북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뒀기 때문이다. 인수타그램 이용자는 6억명을 돌파했고 광고주는 5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페이스북은 사생활 보호와 가짜 뉴스, 선거 개입 등 잇따른 스캔들로 인해 이용자 증가세가 꺾이는데 반해 인스타그램은 동영상과 스토리, TV 서비스 등 기능을 계속 추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스트롬과 크리거 은퇴로 인스타그램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인스타그램을 누가 이끌지 이제는 알 수 없게 됐다"며 "후임자가 인스타그램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인수한 메시지 앱 왓츠앱 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턴과 얀 쿰도 저커버그와 사용자 정보 보호 등에 대한 의견 충돌을 빚은 뒤 지난 4월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