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새롭게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는 삼성과 퀄컴 부품이 전혀 쓰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가격은 올리면서도 삼성과 퀄컴 부품을 쓰지 않아 원가를 더 절감해 이익률을 더 개선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애플 아이폰XS를 분해한 모습. / 아이픽스잇 갈무리
애플 아이폰XS를 분해한 모습. / 아이픽스잇 갈무리
2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기기수리전문업체인 아이픽스잇(iFixit)의 아이폰XS 분해 결과를 인용해 애플 아이폰에는 삼성과 퀄컴의 부품이 없다고 보도했다.

아이픽스잇은 "애플은 대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도시바 칩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 아이폰에 쓰인 부품은 스카이웍스 솔루션, 무라타, NXP 세미컨덕터,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의 제조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 퀄컴이 빠진 이유는 법정 공방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오랫동안 퀄컴 모뎀 칩을 사용했다. 하지만 애플은 퀄컴의 불공정한 특허 라이센싱 관행을 비난했고 두 회사 법적 공방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삼성 부품은 중국산 부품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BOE가 애플과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 의존을 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가격은 높이면서도 부품 가격은 낮춰 이익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XS 512GB 모델을 판매할 때마다 218달러(24만3400원)를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S 64GB 모델과 512GB 모델 가격차는 350달러지만, 스토리지 메모리 단가는 기기당 132달러에 그친다. 애플이 큰 용량 아이폰을 판매할 때마다 대당 218달러라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스토리지 메모리에 쓰이는 낸드 플래시 가격은 올해 더 하락했지만 애플은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애플은 과거 스토리지 선택 옵션을 2가지에서 신형 아이폰에서는 3가지로 늘리면서 이익률을 더욱 개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GB당 비용으로 따져볼 때 삼성이 고객에게 청구하는 비용보다 애플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