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가 곳곳에 묻어 있는 미니밴이다. 입체주의 거장 피카소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 허투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내외관 디자인과 공간활용성이 입체적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영상 시승기. / 촬영 이재범, 이신태 PD·편집 이신태 PD

디자인은 상당히 미래적이다. 주간주행등과 나란한 얇디 얇은 그릴 역시 시트로엥의 미래적 이미지와 어울린다. 그릴과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선을 만들어내는 지점 바로 아래에는 헤드램프를 넣었다. 측면은 밴 특유의 넉넉한 인상이다. 시원시원한 창문의 크기가 만족스럽다. 뒷면은 정돈됐으나, ‘ㄷ’자형 리어램프가 앞쪽의 첨단 느낌을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내는 널찍하다. 실제로도 공간성이 뛰어나지만 넓은 시야 덕분에 훨씬 넓어 보인다. 앞창이 앞으로 누운 덕분에 A필러는 두부분으로 나뉘어 쿼터 글래스를 집어 넣었다. 좌우로 돌 때, 사각지대를 방지하고, 너른 개방감에 기여한다.

직렬 4기통 1.6리터 블루 HDi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m를 확보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버무려 복합 연비 15.1㎞을 낸다. 차 길이 4600㎜의 작지 않은 크기에 높은 효율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엔진 기술은 물론, 반응이 빠른 스타트 & 스톱 기능 때문이다. 0.4초내에 엔진 시동을 다시 거는 이 기능은 기존 대비 15%의 연비 향상을 가져왔다. SCR(선택적 환원촉매 장치)에 의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90% 줄였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 박진우 기자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 박진우 기자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분명 장점이 많은 차다. 패밀리카다운 넉넉한 실내, 쉬운 운전, 높은 효율, 적당한 성능 등에서 그렇다. 디자인도 다소 급진적으로 보이는 시트로엥(DS 포함)의 다른 제품에 비해 상당히 정돈된 분위기를 낸다. 3000만원 후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