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범죄와 연류된 세탁 자금이 985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각)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46곳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8860만달러(985억원) 가량이 돈세탁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텍사스주 증권위원회 트위터 갈무리
비트코인 이미지. 텍사스주 증권위원회 트위터 갈무리
WSJ은 이번 조사를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이용한 의심스러운 투자 사기, 해킹 등 2500건의 범죄를 분석했다. 자금 세탁 대부분은 미국 당국 손이 닿지 않는 동유럽과 중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소유자에 의해 진행됐다.

WSJ은 "자금 세탁을 한 이들 대부분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라며 "일부는 체포됐고, 자금 세탁이 이뤄진 200만달러(22억원) 정도는 법 집행기관에 의해 압수됐을 수 있지만 법원은 정확한 금액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세이프쉬프트(ShapeShift)에서는 900만달러(100억원)의 자금 세탁이 이뤄졌다. 2014년 설립된 세이프쉬프트는 스위스에 본사가 있으나, 마리화나 관련 기업이 모여있는 미국 덴버에서 주로 활동한다. 에릭 부어히스(Erik Voorhees) 세이프쉬프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덴버에 거주한다. 세이프쉬프트는 암호화폐 거래를 익명으로 처리하고 있어, 주요 자금 세탁원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