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블록체인과 핀테크] ICO, 위험 줄이고 수익 늘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은

  •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
    입력 2018.10.05 06:00

    이번에는 ICO 투자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투자자들이 유의할 사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ICO에 익숙하고 관심도 많은 시장 참여자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투자자’일 것이다. 이들은 ICO와 같은 초기 투자(초기,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올라 수익을 실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적절한 보상이 기대수익의 형태로 주어진다면, 이들에게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 ICO의 극단적인 불확실성은 문제다. 이는 일반 투자자가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ICO를 통한 블록체인 산업의 전망이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도 투자자의 불안을 가중한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가 ‘ICO의 가치가 과대평가됐고 곧 거품이 꺼질 것’이라 믿는다. 이 믿음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지난 칼럼에서 논의한 것처럼, ICO 투자는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이처럼 상대적으로 위험함에도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기존 ICO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ICO가 주목받기 전, 8000만달러(902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이더리움이 그 예다.

    고작 몇십원만으로 이더리움 ICO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여기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이더리움 토큰의 현재 가치를 감안하면, ICO 투자가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사례를 보고 ICO에 투자하려는 독자가 있다면, ICO가 상대적으로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은 고위험·고수익군 투자’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ICO는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이, 그것도 큰 위험이 도사린다. 따라서 ICO 투자 시 신중한 검토 없이 ‘그럴싸한 광고나 휘황찬란한 웹사이트’에 현혹돼 무턱대고 투자한다면 금방 파산할 것이라 생각한다. ICO 투자 전 충분히 판단하고 생각하고 주의해야 고위험은 피하고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ICO 투자 및 비즈니스모델 평가’에 대해서는 이후 칼럼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이번에는 예비 투자자들이 ICO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주의사항 몇가지를 짚고 넘어가려 한다.

    하나. ‘말이나 겉모습만 화려한 ICO’는 무시하는 것이 좋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성공하는 법처럼 ‘스케일이 큰 ICO’, 프로젝트와는 별 관계 없는 ‘일반론을 늘어놓는 ICO’, 겉만 번지르르한 웹사이트만 구축하고 정작 ‘비즈니스모델이나 수익성은 제대로 알리지 않는 ICO’도 마찬가지다.

    ICO 대부분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 이들이 주로 하는(대단해 보이는) 이야기가 ‘신뢰’,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 ‘투명성’ 등이다. 이 이야기가 물론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 아닌 ‘블록체인의 장점’만 늘어놓는다는 것은 사실보다는 마케팅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둘. ICO의 가치와 현실성을 분석할 때 ‘개인보다는 팀의 역량’을 검토해봐야 한다.

    ICO 프로젝트 팀과 팀원이 어떤 배경과 경험을 가졌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ICO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팀의 역량이다. ICO뿐 아니라 대부분의 스타트업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ICO를 진행할 팀이 일정 수준의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ICO는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ICO의 목표를 고려해야 한다. 팀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한지, 그 팀이 얼마나 잘 융합됐는지, 팀원이 어떤 장단점을 가졌고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계획을 그들의 사업계획서 ‘백서’에서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셋. 위와 같은 맥락에서 ‘ICO 프로젝트 개발팀의 배경과 역사’는 매우 중요하다.

    ICO 프로젝트 개발팀이 과거에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지, 과거부터 계속 함께 해 융합이 잘 되는 팀인지, 팀의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얼마나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었는지를 살펴보자.

    나아가 ICO 프로젝트 개발팀이 경험한 이전의 실패가 단순히 불운이었는지, 아니면 팀의 역량 부족 때문인지, 개발팀원 중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이가 있는지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ICO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 ‘ICO의 비즈니스 모델’도 성공을 가늠하는 요소이기에 면밀히 살펴야 한다.

    ICO의 목적이 무엇인가? ICO 주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 ICO가 시장 원리에 합치하는 것인가? 아주 기본적인 시장 논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본 팀만이 이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 이 질문에도 답변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불분명한 ICO가 많다.

    다섯. ‘ICO에 대한 시장의 관심’ 또한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ICO를 두고 시장에서 어떤 여론이 떠돌까? 왜 수많은 이들이 특정 ICO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일까? ICO 프로젝트 대부분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변화에 주목하는 전문가나 투자자도 있다. 이들은 정말 유망한 ICO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설전을 벌인다.

    많은 이들이 ICO투자를 ‘금광’과 비교한다. 과거 골드러시를 돌이켜 보자. 금광에서 엄청난 이득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금광에서 ‘어디’를 파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장비를 사고 사람을 모으고 사업을 검증하고 수단을 마련하는 등 ‘금을 캘 노력’도 해야 한다.

    ICO도 마찬가지다.

    성공적인 ICO 투자를 위해서는 ICO를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ICO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자 자신이 직접 정보를 모아야 한다. 수익성과 미래성, 현실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지금도 시장에는 여러 ICO 프로젝트 관련 소문이 돈다. 옥석을 가리려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현실화하려면 이 소문에 귀 기울이되, ICO 프로젝트 그 자체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흘려듣지 말고 분석·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대체투자입니다. 현재는 중소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우베멘토의 리서치 자문과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하여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