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차 전략을 다시 세웠다. 동급 최고수준의 상품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A클래스의 시장별로 세단과 해치백의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게 됐다. 해치백이 인기인 유럽에서는 A클래스 해치백을, 세단이 강세인 중국과 북미 시장은 A클래스 세단이 대응하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세단과 해치백을 동시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A클래스 세단 출시를 기념해 지난 9월 미국 시애틀에서 글로벌 시승회가 열렸다. 중요시장인 한국의 미디어도 초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요르그 바텔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 개발 총괄과 만났다.
지난 2012년 출시된 3세대 A클래스는 MPV(다목적차)에서 스포티 해치백으로 형태가 변화하면서 주행에 역동적인 성격이 가미됐다. 이 부분을 4세대 신형에 들어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개선했다. 요르그 총괄은 "이전 A클래스는 아주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갖고 있지만 댐핑이 약간 뻣뻣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새 A클래스의 개발목표는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포티함을 내는 것으로, 반응이 빠른 것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승회에서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반응이 재빨랐고, 역동적인 거동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운전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만 노면 소음이 조금 올라오는 느낌이 강했다. 요르그 총괄은 그 이유를 시애틀의 도로사정에서 찾았다. 노면이 고르지 않을 때, 노면 소음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 시승회에 준비된 차량이 19인치 휠을 장착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멋을 위해서 선택한 그 방법이 반대로 소음을 크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고 실토했다. 17인치나 18인치는 더 조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클래스가 가진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공기저항계수로, 0.22cd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공기저항은 자동차의 효율과 성능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벤츠는 공기저항에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요르그 총괄은 "우리는 1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측정을 한다"며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단 1㎜의 차이가 공기역학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요르그 총괄은 A클래스 세단에 탑재된 부분자율주행 기능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S클래스 수준의 센서와 레이더,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