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자도 예측…현대차, 인간직관력 가진 AI 회사에 투자

입력 2018.10.10 09:47

현대자동차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P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인간행동 예측기술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비전 센서와 정신물리학을 통해 인간행동을 예측하는 AI를 개발 중인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최근 현대차가 투자를 결정했다. / 현대차 제공
P 오토마타는 2014년 설립된 회사로, 비전 센서와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에 기반한 인간행동 예측 AI를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일반 AI가 객관적 데이터를 쌓아 분석·반복 훈련하는 반면, P 오토마타는 실제 인간 관점에서 주관적 판단을 더해 학습하는 AI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하게 외부 사물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을 넘어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파악하고, 판단하는 기술로, AI의 기술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P 오토마타 설립자 시드 미스라 CEO(최고경영자)와 사무엘 안토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미국 내 정신물리학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하는 인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P 오토마타와 협력체계를 완성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인간행동 예측하는 AI…더 안전한 주행환경 만든다

인간행동을 예측하는 P 오토마타의 AI 기술은 자율주행과 융합될 경우 보다 안전한 운행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보행자나 자전거가 자동차 주변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셈이다.

또 인간 직관력에 근접한 사고 판단력으로, 다양한 돌발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진다. 예를 들어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등에 맞춰 건널지 아니면 무단횡단 할 지를 예측한다.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고 있는 자전거의 이동방향을 모니터링해 도로 가운데로 갑작스레 들어올 경우를 내다보기도 한다.

인간행동 예측 AI는 자율주행 이외에도 현대차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로보틱스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먼저 로보틱스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깊은 상호작용을 기대할 수 있고, 스마트시티에서는 범죄 등에 신속 대처가 가능하다.

존 서 현대차 미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현대크래들) 상무는 "퍼셉티브 오토마타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에 인간의 직관력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주도하는 업체"라며 "현대차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지속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 미드라 퍼셉티브 오토마타 CEO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투자자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로보틱스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글린트와도 협업 중이다. 딥글린트는 비전기술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AI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총 4500만달러(510억원)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 AI 및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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