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SWOT] 미니스톱 M&A 노리는 롯데…몸집 커지지만 실속은 글쎄

입력 2018.10.14 06:00

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나온 유통분야 제품·서비스를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롯데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편의점 업계 4위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의 3위 지위는 더욱 공고해진다. 양사간 시너지를 이끌어낼 경우 더 높은 순위로 도약도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본사 전경. / 세븐일레븐 제공
하지만, 포화에 가까운 편의점 업계에서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나날이 줄어드는 편의점의 영업 이익과 최근 사회적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 등 사업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강점(Strength)…매출 1조1853억원, 2500개쯤의 점포 단숨에 ‘꿀꺽’

한국 미니스톱의 연간(2017년 3월~2018년 2월) 매출은 1조1853억원, 한국 내 점포 수는 2월 기준 2501개다. 같은 시기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3조8426억원, 점포 수는 9326개다.

롯데그룹이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숨에 몸집을 불릴 수 있다. 매출 5조원대, 전국 1만2000개쯤의 매장을 갖춘 매머드급 편의점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몇년간 경쟁적으로 점포수를 늘렸다. 점포가 많으면 그만큼 소비자의 눈에 자주 띄고, 이것이 방문으로 이어지며 매출을 늘린다. 가맹비나 수수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 미니스톱 점포는 한강 공원이나 지방 등 목 좋은 상권에 자리잡고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여 천천히 세븐일레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보다, 잘 개발된 한국 미니스톱 브랜드를 인수해 단숨에 점포수를 늘리는 것이 이익이다.

약점(Weakness)…영업이익 1%대, 몸집 커진 만큼 배고파지네

하지만 편의점 업계의 수익성은 유통 업계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1분기 기준 편의점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15%쯤 된다. 3~5%쯤인 유통 업계의 영업 이익률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한국 미니스톱도 마찬가지다. 연간 매출은 1조1853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0.22%인 26억원에 불과하다. 세븐일레븐 역시 매출은 많지만 영업이익률은 429억원으로 1%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는 한국 미니스톱의 인수 비용을 최소 3000억원쯤으로 추산한다.

인수합병 이후 꾸준히 지출될 인건비와 교육비, 광고홍보비 등 고정비 규모가 영업이익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중복 점포 정리 정책, 판이한 주력 상품 정책도 다듬어야 한다. 자칫 시너지가 아닌 마이너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회(Opportunity)…업계 3위 수성, 4위 신세계그룹 따돌리고 2위 GS25 잡을 기회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에는 롯데그룹뿐 아니라 신세계그룹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돌 하나로 두마리 새를 잡는 격이다. 라이벌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와의 점포수(8월 기준 3400개쯤)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고, 업계 2위 GS25(8월 기준 점포수 1만2900개쯤)를 추격하는 길이 열린다.

세븐일레븐은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증, 무인화 매장과 인공지능 로봇 등 ICT를 집중 육성 중이다.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차세대 편의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점포수를 늘리고 ICT를 선제 도입하면, 현재 편의점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세븐일레븐의 주력인 PB 상품에 한국미니스톱의 장점인 즉석조리식품을 더하면 상품군 자체의 매력도 높일 수 있다.

위협(Threat)…점포 포화·낮은 수익·최저임금 이슈 사면초가

2013년 2만5000개쯤이었던 한국 내 편의점 점포수는 이미 4만개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집 건너 교회가 아니라 한집 건너 편의점’이라는 말은 더이상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그만큼 경쟁은 심해지고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이슈도 편의점 업계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운영되는데, 그에 따른 인건비가 상당하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높아질 수록 편의점 업계의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점포수는 포화상태고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곤두박질친다. 운영 환경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곤궁한 업계, 사면초가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한국 미니스톱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세븐일레븐 한 관계자는 인수전과 관련해 "현재 입찰 예비 단계로 사업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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