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통신 및 IT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 삶은 좀 더 편리해지고, 점점 진화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를 계속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 및 비즈니스 전략 변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곧 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임박해 온다고 하는데, 4G와 비교할 때 5G 시대에는 무엇이 크게 바뀌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막연함이 있다.

5G 이동통신의 등장은 단순히 4G의 무선 구간에서의 기술 개선을 이루는 것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우리 삶의 여러 방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다 줄 변혁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해당 기술 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5G 이동통신에 대해 개략적인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5G 기술과 서비스가 진화하는지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향후 개인이나 조직의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5G 이동통신을 한 마디로 말하면 무엇일까? 진화된 모바일 및 연결된 사회(Networked Society)를 구현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5G 이동통신은 이전 세대 이동통신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전송속도와 이동성만 강조된 4G 이동통신 시스템에 비해 5G는 광대역을 활용한 전송속도 향상 이외에도 고신뢰·초저지연성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 품질뿐 아니라 연결성이 크게 향상되며, 안정성을 요구하는 다수 사물과의 통신으로 확대 가능하다. 특히, 5G는 수백 MHz의 초광대역폭을 지원할 수 있는 28GHz 대역과 같은 초고주파 대역의 활용을 가능케 한다.

5G의 이런 특징으로 인해 4G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데이터 전달 지연시간이 매우 짧게 단축돼 기존 모바일 온라인 게임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지연시간에 매우 민감한 상호작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현재 4G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가 UHD 초고해상도급 미디어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사물인터넷(IoT)을 더 적은 비용과 전력소모, 단축된 지연 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이러한 5G는 4차 산업혁명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지능 정보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 이라고 한다면, 이를 위해 먼저 모바일 기기나 센서 등으로 연결된 모든 사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데이터 수집의 대상이 되는 사물들은 CCTV나 가전제품, 기반시설 등 고정된 지점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등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물을 포함한다. 5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이를 지원하게 되면 만물은 데이터화되며, 동적으로 변경되는 사항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이후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정보처리능력 고도화에 필수적 인프라인 클라우드에 모이게 되고 빅데이터로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축적 및 분석이 강화되고, 정확하면서도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다음 단계는 인공지능(AI)이다. 기계가 머신러닝·딥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해 새로운 지능정보 가치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I가 공장에 적용되면 스마트 팩토리가 되고, 생산 공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에 적용되면 안전운행을 지원하게 되며, 가전제품에 적용되면 생활 편의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자동화된 무인 의사결정으로 지원된다. 이렇게 창출된 가치는 다시 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물을 통해 만물로 전달되고, 물리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순환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듯 5G 이동통신이 지원하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지능정보 가치가 창출되고,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5G 이동통신은 기존 4G 이동통신 서비스의 성능을 뛰어넘고, 서비스 가입자의 상황에 적절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의 실현을 가능케 할 것이다. 기존 4G 이동통신 네트워크로는 구현이 어려웠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 구현하려는 다양한 서비스를 5G가 기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우리 눈앞에 펼치게 되는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창범 에릭슨엘지 부장은 2000년 LG정보통신에 입사해 2.5세대 이동통신부터 4G 이동통신 시스템까지 연구개발·상용화에 종사했고, 클라우드 차세대 인프라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현재 RAN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트로서 5G 이동통신 상용화 준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5G 이동통신 입문 -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홍릉과학출판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