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매출 감소와 자금난 끝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25년 전통의 ‘유통공룡’ 시어스가 생존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화석으로 남게된 것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시어스 홀딩스가 15일(현지시각)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12조8200억원)이다.

폐점을 앞둔 시어스 매장 전경. / 월스트리트저널 제공
폐점을 앞둔 시어스 매장 전경. / 월스트리트저널 제공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쇼핑 업계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시어스는 최근 몇 년간 수백억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시어스는 2011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어스는 10월 15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억3400만달러(1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어스는 2005년 K마트와의 합병 이후 한때 400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한 유통 공룡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어스 매장은 900곳으로 줄었다.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주저앉았다.

에디 램버트 시어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매년 실적 부진이 이어져 채권자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스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6억달러(6800억원) 신규 대출을 통해 시어스와 K마트 영업을 지속하되 2018년 말까지 140개 점포를 추가로 폐쇄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최대주주인 에드워드 램퍼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