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패션 스타일리스트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주인공은 서울대학교 지능형 데이터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해 2017년 12월 설립된 인텔리시스(IntelliSys). 인텔리시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C랩'에서 발굴해 육성하는 사외 스타트업으로도 선정되면서 혁신 기술로의 발전 잠재력과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인텔리시스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 이용 예. / 인텔리시스 제공
인텔리시스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 이용 예. / 인텔리시스 제공
AI 스타일리스트는 사용자에게 매일매일 자동으로 다양한 코디를 제시하고, 사용자의 스타일을 고려한 쇼핑 상품을 추천하는 지능형 서비스다. 인텔리시스는 11월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19년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구글, 아마존을 비롯해 네이버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이 일제히 AI를 패션에 접목하기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며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사용자가 검색한 상품과 유사한 스타일의 상품을 찾아주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AI 학습 데이터가 쌓일수록 개별 사용자에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인텔리시스는 지금까지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2년간 1000만건이 넘는 패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해 패션 이미지로부터 스타일 요소를 추출해내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컬러나 옷감, 룩 등 2000가지가 넘는 패션 이미지의 스타일 요소를 추출하고, 이를 벡터 공간에서 분석해 각 요소 간 거리를 바탕으로 최적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패션 상품 간 유사성은 물론, 어울리는 정도까지 판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의를 검색하면 여기에 잘 어울리는 하의를 추천해주거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일에 걸맞는 옷을 추전해주는 식이다. AI 스타일리스트는 이 과정에서 시각 인지 키워드 분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하는 상품이나 해당 상품을 구매한 다른 사용자가 함께 본 상품을 추천하는 등 쇼핑 도우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AI 스타일리스트 시각인지 키워드 분석 예시. / 인텔리시스 제공
AI 스타일리스트 시각인지 키워드 분석 예시. / 인텔리시스 제공
인텔리시스는 나아가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원하는 옷을 디자인하는 AI 디자이너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AI 디자이너가 현실화되면 기존 패션 상품을 조합해 추천해주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만을 위한 옷을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상구 인텔리시스 대표(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 스타일리스트 서비스 외에도 향후 웹, SNS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 패션 트렌드 감지 및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발전시킨 AI 패션 디자인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라며 "서울대 연구실의 첨단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디지털 패션 테크를 선도하고, 혁신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