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10월 말(이하 현지시각) 일제히 신제품을 공개한다. 16일 화웨이를 시작으로 23일 HTC, 25일 샤오미와 메이주, 원플러스의 제품 발표회가 이어진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췄다.

10월 말 등장할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 / 제조사 제공
10월 말 등장할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 / 제조사 제공
화웨이는 ‘인공지능’과 ‘카메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HTC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샤오미는 10GB 램과 5G 모뎀 등 ‘고사양’ 스마트폰을 각각 내세운다.

메이주의 주력은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이다. 원플러스는 최신 운영 체제를 얹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급 ‘대화면’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 선제 공략 화웨이, 주축은 ‘인공지능·카메라’

중국 제조사간 스마트폰 격전의 신호탄은 화웨이가 먼저 쐈다. 화웨이는 영국 런던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메이트20 시리즈(메이트20·메이트20프로·메이트20RS·메이트20X)’를 선보였다.

화웨이 메이트20과 20프로에는 7나노미터 공정으로 설계된 인공지능 AP 기린 980이 탑재됐다. 여기에 라이카 브랜드와 함께 만든 트리플 후면 카메라가 더해져 다양한 촬영 편의 기능을 구사한다. 두 제품의 차이는 화면 크기와 퀵차지, 4.5G LTE 기능 유무다.

화웨이 메이트20RS. / 화웨이 제공
화웨이 메이트20RS. / 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메이트20RS에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의 디자인’을 입혔다. 이 제품의 본체는 천연 가죽과 고강도 유리 등 고급 소재로 마감된다. 사용자 얼굴을 0.6초만에 인식해 기기 잠금을 해제하는 3D 언락 기능,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도 갖췄다.

화웨이 메이트20X는 ‘게이밍 스마트폰’이다. 화면 크기가 7.2인치로 크다. 5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특수 소재 그래핀 필름 기반 냉각 시스템을 갖춰,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즐길 수 있다.

◇ HTC 블록체인 스마트폰, 샤오미 10GB 램·5G폰 등 세계 최초 제품 돋보여

HTC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스마트폰 ‘엑소더스(Exodus)’를 공개한다. 분산원장 기술을 응용, 스마트폰에 담긴 사용자의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 등 정보 보안을 지키는 제품이다. HTC 엑소더스의 AP, 화면 크기 등 기계 성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HTC 엑소더스 티저 광고. / HTC 유튜브 갈무리
HTC 엑소더스 티저 광고. / HTC 유튜브 갈무리
HTC 웹 사이트에 등록된 엑소더스 티저 광고 영상을 보면, 이 제품은 뒷면 듀얼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뒷면 전체가 투명 재질로 만들어져 기판이 비쳐 보이는 점도 독특하다.

샤오미는 SNS 서비스 증 하나인 웨이보의 대만 계정에 스마트폰 신제품 티저 광고를 게재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신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10GB 대용량 램이 장착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카메라 유닛과 기계부를 탑재한 하단부와 화면으로만 구성된 상단부, 슬라이딩 구조로 설계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5G 통신 기능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카메라 특화폰 메이주, 안드로이드 9 품은 원플러스 저력도 볼만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선보인 메이주는 16일, 홈페이지에 고급 스마트폰 신제품을 암시하는 티저 광고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메이주 스마트폰 신제품의 여러 특징이 담겼다. 제품명은 ‘National Optical Technology Expert’, ‘메이주 노트8’이 유력하며 ‘천국의 카메라’라는 광고 문구답게 고성능 듀얼 카메라도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주 스마트폰 티저 광고 사진. / 메이주 홈페이지 갈무리
메이주 스마트폰 티저 광고 사진. / 메이주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메이주가 중국공업정보화부에 등록한 스마트폰 신제품이 노트8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주 스마트폰 신제품은 8코어 AP와 6인치 풀 HD 해상도 디스플레이,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와 4GB 램, 64GB 저장 공간을 갖췄다. 메이주는 티저 광고를 통해 이 제품을 25일 중국 베이징 공연 센터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원플러스는 원플러스6의 후속 모델 ‘원플러스6T’를 준비 중이다. 피트 라우 원플러스 CEO가 직접 웨이보에 신제품 성능과 특징, 발표일(30일)을 등록했다. 라우 CEO에 따르면 원플러스6T는 8GB 램과 256GB 저장 공간, 6.4인치 고해상도 모니터 등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급 고사양으로 만들어진다.

원플러스6. / 원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원플러스6. / 원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새로운 기능으로는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 야간 촬영 모드, 구글 안드로이드9(파이)와 UI가 추가된다. 야간 촬영 모드는 화소 합성 혹은 보간을 활용해 빛이 모자란 상황에서 선명한 사진을 만드는 기술이다. 원플러스는 6T에 구글 안드로이드9의 모든 편의 기능을 적용하는 한편, 이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