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디스플레이도 좁다는 스마트폰…결국 대안은 '폴더블'뿐?

입력 2018.10.19 06:00

스마트폰 시장에 ‘풀 스크린' 바람이 거세게 불자 주요 제조사가 일제히 6인치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내놓았다. 한 때 태블릿 제품이나 채택했던 7인치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나온다.

전자업계는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고,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고성능 부품을 탑재하려면 스마트폰 대형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본다. 다만, 물리적으로 스마트폰 크기가 무한정 커지기는 힘든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이 필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 CEO가 메이트20 시리즈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 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신제품 스마트폰 ‘메이트20’ 시리즈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각각 6.53인치와 6.3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메이트20과 메이트20프로를 선보였고, 동시에 무려 7.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메이트20X를 내놨다.

7인치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웨이는 9월 6.9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너노트10’과 함께 7.1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너8X맥스'를 선보인 바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인치대는 태블릿의 영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2010년 통화 기능을 갖춘 7인치 태블릿 ‘갤럭시탭'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한 손으로 겨우 쥘 수 있는 육중한 크기의 태블릿을 귀에 대고 통화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무선 헤드셋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갤럭시탭 통화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용도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 사례로 꼽을 만하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부품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화면 주위를 감싼 베젤이 눈에 띄게 얇아지기 시작했다. 더 큰 화면을 위해 홈 버튼까지 과감히 없애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재로서 7인치대 스마트폰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대세는 여전히 6인치대다. 삼성 갤럭시노트9과 LG V40씽큐는 6.4인치, 애플 아이폰XS맥스는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삼성, 애플, 샤오미, 오포 등 13개 스마트폰 제조사가 2018년 출시한 6인치 이상 스마트폰은 총 110종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대각선 두 꼭지점 간 거리를 말하므로 스펙상 같은 인치라 해도 화면 비율에 따라 체감 크기가 다를 수 있다. 과거 3대2나 4대3 화면비와 비교하면 16대9 화면비가 더 위아래로 길어 보이고, 최근 주력인 18대9 이상 화면비는 더 길쭉한 모양새다. 이 역시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도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쥐는 방향인 제품 좌우 길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그립감을 높인 제조사의 고육지책이다.

화면 상단 수화부와 전면 카메라, 각종 센서 등이 위치한 자리만 비우고 그 주변까지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노치' 디자인은 소비자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등 과도기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풀 스크린 대화면 스마트폰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듀얼에서 트리플, 쿼드로 이어지는 멀티 카메라와 같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사양이 날로 고급화된다는 점도 스마트폰 크기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모바일 기기 특성상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 중 하나인 고용량 배터리 역시 스마트폰 크기를 키우는 요인이다.

하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앞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발표 직후 한 영국 여성단체는 애플이 손이 작은 여성을 고려하지 않고 점점 아이폰을 크게 만든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주머니보다 핸드백에 휴대하는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더 큰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사용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선호도가 다른 국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각 제조사의 최신 제품 중 가장 화면 크기가 큰 모델이 플래그십으로 불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은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내년 초 등장할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풀 스크린 대화면 트렌드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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