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필리핀 세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무안공항발 국제선 노선을 추가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을 인천·부산 김해에 이은 ‘제3의 허브공항’으로 만들어 하늘길 지배력을 높인다.

19일 제주항공 및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28일 이후 무안공항 기점 세부, 코타키나발루 등 2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 항공기. /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항공기. /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한 관계자는 "국토부 인가를 받는대로 운항 스케줄을 조율해 무안발 세부·코타키나발루 노선 운항에 돌입할 예정이다"라며 "기존 노선의 운용 효율 확대 측면에서 신규 취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무안발 세부·코타키나발루 노선 취항을 신청한 상태로 최종 인가만 남겨둔 상태다"라며 "무안공항은 아직 수요가 적고 인천공항처럼 슬롯 조정 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취항 신청을 받는대로 선착순 인가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을 인천공항, 부산 김해공항에 이은 제3의 허브공항으로 삼고 취항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4월 무안/오사카(주8회)를 시작으로, 베트남 다낭(주2회), 태국 방콕(주4회), 타이베이(주5회)를 취항했다.

현재 무안공항 국제선을 취항한 항공사는 4개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티웨이항공이 11월 2일부터 기타큐슈 노선을 주7회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선 6개 노선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56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연내 개설할 대구발 3개 노선을 포함해 무안발 세부·코타키나발루 노선까지 취항하게 되면 제주항공의 전체 노선은 61개에 이르게 된다.

무안발 국제선 노선은 취항 초반 수요 부족 우려를 딛고 탑승률이 급상승 중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7~9월 기준으로 방콕은 80%대, 다낭은 90% 초반, 오사카, 타이베이는 70% 초반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한 관계자는 "지방 노선 확대는 제주항공의 성장과 지방공항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라며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거점화에 선제적으로 나서 LCC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