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새로운 9세대 프로세서 라인업이 19일부터 전 세계 동시 판매가 시작됐다. 고성능 게이밍 PC의 수요가 늘면서 수년 이상 사용해오던 구형 PC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인텔이 이번 9세대 프로세서에서 역대급 성능 향상을 선언하며 소비자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이 19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면서 성능도 공개되고 있다. / 인텔 제공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이 19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면서 성능도 공개되고 있다. / 인텔 제공
정식 판매에 앞서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샘플을 확보, 대략적인 성능을 미리 확인해 봤다.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성능 테스트용 PC 구성. / 최용석 기자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성능 테스트용 PC 구성. / 최용석 기자
참고로, 이번 인텔 9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테스트는 함께 선보인 Z390 칩셋 메인보드가 아니라 최신 BIOS 업데이트를 적용한 기존 Z370 칩셋 보드에서 진행했다.

기존 Z370 보드에서 진행하는 만큼 오버클럭 없이 기본 설정으로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테스트 환경에 커스텀 수냉이 적용됐고 여분의 공냉 쿨러가 없는 관계로 일반적인 공냉 환경에서의 정확한 CPU 온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구체적인 오버클럭 성능과 작동 온도, 소비전력 등의 확인은 이후 별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스트한 CPU는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와 i7-9700K의 2종이며, 비교 대상은 전 세대 제품인 8세대 코어 i7-8700K다.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오른쪽)와 i7-9700K의 CPU-Z 정보. / 최용석 기자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오른쪽)와 i7-9700K의 CPU-Z 정보. / 최용석 기자
CPU 정보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인 CPU-Z의 최신 버전으로 확인해 보니 코어 i9-9900K는 8코어 16스레드, 코어 i7-9700K는 8코어 8스레드로 정확하게 인식된다. CPU 배수(Ratio)는 최대 터보 부스트 속도에 맞춰 코어 i9-9900K가 5.0, 코어 i7-9700K가 4.9로 설정되어 있다.

CPU의 종류는 8세대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커피레이크로 표시되며, 제조 공정 역시 14나노미터(㎚)로 표시된다. 열 소비전력은 8세대 코어 i7-8700K와 마찬가지로 95W이지만, 코어 수가 8세대보다 2개 더 늘어난 만큼 실제 소비전력과 발열은 좀 더 높아질 전망이다.

CPU-Z 자체 벤치마크 성능 비교 결과. / 최용석 기자
CPU-Z 자체 벤치마크 성능 비교 결과. / 최용석 기자
우선 CPU-Z에 기본 내장된 CPU 성능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연히 8코어 16스레드를 지원하는 코어 i9-9900K가 가장 높은 싱글 477.1점, 멀티 4797.5점을 기록했다.

재미있는 결과는 9세대 i7-9700K와 8세대 i7-8700K와의 비교에서 나왔다. 멀티스레드 성능 결과에서 6코어 12스레드로 전체 스레드 수가 4개 더 많은 8세대 i7-8700K보다 9세대인 8코어 8스레드 구성인 i7-9700K가 근소하게나마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스레드 숫자가 더 많은 것보다 물리적인 코어 수가 더 많은 것이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CPU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실행 모습. / 최용석 기자
대표적인 CPU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실행 모습. / 최용석 기자
시네벤치 CPU 성능 테스트 비교 결과. / 최용석 기자
시네벤치 CPU 성능 테스트 비교 결과. / 최용석 기자
이러한 경향은 이후 테스트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대표적인 CPU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네벤치(Cinebench)’의 경우 코어 i9-9900K가 1837점, 코어 i7-9700K가 1382점, 코어 i7-8700K가 1377점을 기록했다.

PC의 일반적인 업무 및 작업 성능을 테스트하는 ‘PC마크10’의 실행 모습. / 최용석 기자
PC의 일반적인 업무 및 작업 성능을 테스트하는 ‘PC마크10’의 실행 모습. / 최용석 기자
일반적인 업무환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10(PCMARK10)’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코어 i9-9900K가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미지나 영상의 편집, 렌더링, 인코딩 등과 같이 CPU 성능 의존도가 높은 작업 환경을 다루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Digital Contents Creation)’ 항목에서 상당한 차이가 벌어졌다.

PC마크10을 통한 일반 PC작업 환경 성능 테스트 결과. / 최용석 기자
PC마크10을 통한 일반 PC작업 환경 성능 테스트 결과. / 최용석 기자
그 뒤를 위어 코어 i7-9700K가 코어 i7-8700K를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미있는 특성으로는 오차 확인을 위한 반복 테스트를 수행할 경우, 하이퍼스레딩(SMT) 기술을 사용하는 코어 i9-9900K와 코어 i7-8700K는 회차별 점수 편차가 다소 들쑥날쑥하지만,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8코어 8스레드 구성의 코어 i7-9700K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차가 적고 안정적인 점수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멀티태스킹 성능이 필요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면 코어 i7-9700K가, 무조건 최고의 멀티태스킹 성능이 필요하다면 코어 i9-9900K가 나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