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3분기 합산 실적이 2017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달 통신료의 25%를 할인해주는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기초연금수급자 요금감면 등 정부 주도 요금인하 정책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통사는 5G 상용화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 2019년 하반기부터 성적표가 나아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분기 매출액은 13조1069억원, 영업이익은 9254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구 회계기준(IFRS 10)에 따른 2017년 3분기 실적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5.9% 줄어드는 것이다. 회사별로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이통3사 로고. / IT조선 DB
이통3사 로고. / IT조선 DB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4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3411억원으로 2017년보다 각각 5.0%, 13.1%씩 줄었다. 요금 인하 영향은 물론 9월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ADT캡스 인수 등 180억원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이익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KT 3분기 매출액은 5조8477억원으로 2017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3641억원으로 3.5% 감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391억원으로 2017년 대비 0.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203억원으로 2.9%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휴대전화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초고속인터넷, IPTV 성장세 덕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입자가 예상보다 늘어났지만 휴대폰 가입자는 정체 양상을 보인다"며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급증으로 가입자당월매출(ARPU) 하락이 지속되고 7월부터 기초연금수급자 통신요금 인하 시행도 부정적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5G 맞춤형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5G 상용화는 모바일 라우터를 활용해 12월 1일부터 이뤄질 예정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스마트폰 서비스는 2019년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업계는 2019년 하반기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ARPU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25%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인 ARPU가 5G 효과를 받아 2019년 하반기 이후 증가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2019년 6월 이후 프리미엄폰 시장이 5G 위주로 재편되고 이통사가 5G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공산이 커 5G 가입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라며 "2019년 이통3사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감소 효과까지 더해져 2018년 대비 20% 증가하고, 2020년에는 34%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