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앞다퉈 등장하며 출고가 상승을 부추기는 가운데, 40만원대 ‘착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으로 무장한 중저가폰이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갤럭시A7 블루. /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A7 블루. / 삼성전자 제공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후면 트리플(3) 카메라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갤럭시A7’의 국내 출고가가 49만9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동통신 3사는 23일부터 갤럭시A7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갤럭시A7을 50만원대 후반 가격에 내놓았다. 1년 만에 나온 2017년형 갤럭시A7은 하드웨어가 대폭 업그레이드 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전작보다 10만원쯤 저렴하다. 이 제품이 중저가폰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018년형 갤럭시A7은 후면에 2400만화소 메인카메라,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 등 총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케(배경 흐리게 만들기) 효과를 40만원대 폰에서도 구현하는 길이 열렸다. 측면에는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고,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성능도 전작 대비 개선됐다.

갤럭시A7과 한판 승부를 예고한 대항마는 ‘포코폰'으로 잘 알려진 중국 샤오미의 ‘포코F1’이다. 샤오미 스마트폰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는 포코F1 출고가를 42만원대로 책정하고, 11월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포코F1. / 샤오미 제공
샤오미 포코F1. / 샤오미 제공
포코F1은 중저가폰임에도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크게 밀리지 않는 사양으로 이미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6.18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 후면 듀얼 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은 삼성 갤럭시노트9과도 비교할 만한 사양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관건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의 높은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다. 여기에 화웨이 등 중국 IT 제품이 최근 보안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AS 등 사후지원 측면에서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코F1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준하는 사양임에도 가격은 절반에도 채 못 미친다는 점에서 그동안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11월 2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3종의 경우 최고 사양 모델 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심지어 가장 저렴한 모델도 100만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국보다 아이폰을 먼저 출시한 일본에서도 가장 저렴한 모델 출시가가 9만8400엔(99만원)에 책정되면서 한국에서는 최소 100만원 이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는 26일 통신3사 사전예약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