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페이스북의 참여로 새로운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와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앞세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선점했다. 구글은 음성인식 서비스 ‘어시스턴트’ 제품군을 단기간에 늘리며 아마존을 추격 중이다. 애플은 음향 기능에 충실한 스마트스피커 ‘홈팟’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조용한 반응이 나온다.
◇ 풍부한 제품군, 음향과 화면 등 멀티미디어 앞세운 ‘아마존 에코’
아마존은 점유율, 제품군 면에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 맹주라 부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2018년 7월~8월 기준 미국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63%의 이용자가 아마존 에코 시리즈를 선택한 반면 17%가 구글 홈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 홈팟 사용자 비율은 4%에 그쳤다.
아마존 에코 시리즈는 용도·가격·특징에 따라 라인업이 나뉜다. 아마존 에코 닷은 염가·소형 모델이다. 아마존 에코는 표준·일반 모델, 에코 플러스는 음향 기능 강화 모델로 기획됐다.
이어 아마존은 화면 탑재형 스마트스피커 에코 스팟과 에코 쇼를 만들었다. 기존 청각 정보에 시각 정보를 더해 검색 결과와 기능 동작 여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에서다. 아마존 에코 스팟은 카메라와 2.5인치 화면을, 아마존 에코 쇼는 7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화면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아마존 에코 쇼는 실내 어디에서든 유용하다. 이 제품은 아마존 프라임의 동영상 콘텐츠 및 방송 중계, 아마존 뮤직의 음악을 재생한다. 화면을 통해 조리법 동영상을 보거나 목소리로 쇼핑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 에코 스팟은 129달러(14만6000원), 에코 쇼는 229달러(26만원)에 살 수 있다.
◇ 수천종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 호환…최고의 연결성 ‘구글 홈 허브’
구글 음성인식·인공지능 서비스 어시스턴트는 아마존 알렉사의 라이벌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검색 데이터가 반영돼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에 보급된 수억대 이상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기본 설치됐다.
구글은 구글 홈에 이어 화면 탑재형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허브를 선보인다. 소비자는 소리뿐 아니라 화면으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 크롬캐스트, 유튜브,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구글 홈 허브는 149달러(17만원)에 판매된다.
◇ 대형 화면, SNS 연결성 갖춘 ‘페이스북 포털’
페이스북은 대형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스피커 포털 시리즈(포털·포털+)를 최근 공개했다. 페이스북 포털에는 10.1인치, 포털+에는 15.6인치 회전형 화면이 탑재된다. 화면뿐 아니라 사용자 및 실내를 촬영하는 1200만 화소 카메라 유닛도 장착됐다. 이 스마트스피커는 아마존 알렉사 기반으로 동작한다.
페이스북은 포털 시리즈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판도라, 뉴스 큐레이션 사이트 뉴지, 요리 레시피 사이트 푸드네트워크 등과 콘텐츠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페이스북 사용자의 사진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페이스북 포털이 199달러(22만6000원), 포털+가 349달러(39만7000원)다.
◇ 아마존 Vs 구글 경쟁 속 조용한 애플, 美 시장 점유율 4%대
애플은 3월 첫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출시했다. 애플은 홈팟 공개 당시 음향 기능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애플 홈팟은 스마트 스피커 중 드물게 저음 보강 우퍼를 탑재했고, 두대를 연동해 스테레오 입체 음향을 표현하는 기능도 갖췄다.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 전세계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와의 연동 기능도 장점이다.
하지만, 가격이 349달러(39만6000원)로 아마존 에코 및 구글 홈 시리즈에 비해 비싸다는 점, 제어 가능한 기기 및 서비스 종류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단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