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보도로 ‘스파이칩' 논란에 휩싸인 하드웨어 제조사 슈퍼마이크로가 해당 보도에 대해 ‘가짜 기사'라며 생산 공정에서 관리까지 세부사항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CEO는 "메인보드 제조 과정에서 악의적인 하드웨어 칩이 설치됐다고 주장하는 기사는 거짓이다"라며 "기사가 보도된 이후 전문가와 함께 철저하게 내부조사를 실시했으나, 메인보드 제조 과정에서 어떠한 악의적인 하드웨어 칩 설치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조 및 조립 공정에서 각 단계마다 시작과 종료 시 모든 제품의 레이아웃의 구성품을 검사하는 표준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표준 검사에는 광학 검사와 육안 검사를 비롯해 하청 업체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와 현장 검사, 엑스레이(X-ray) 검사가 포함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계상 포함되지 않은 악의적인 칩을 삽입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슈퍼마이크로는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메인보드 설계 과정에서 한 가지라도 확인되지 않은 기능을 삽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승인되지 않은 하드웨어 부품이 삽입될 경우 메인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설계 자체는 메인보드 제조사의 일급 기밀 사항으로, 시스템상 허용되지 않은 직원이나 계약 업체는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와 함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하청 업체에서 무단으로 메인보드를 물리적으로 변형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하청 업체는 담당하고 있는 제조 공정상 필요한 부분에만 접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각 제조 공정 단계마다 여러 차례 품질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누군가 발각되지 않고 무단으로 하드웨어 부품을 추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슈퍼마이크로는 1993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설립된 업체다. 포춘 1000대 기업에 선정된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하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