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빗썸 인수한 김병건 CEO "손정의 컨소시엄 참여說, 사실 아니다"

입력 2018.10.29 10:50 | 수정 2018.10.29 11:40

"제 꿈은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입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는 세상, 자본 이득을 취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내 1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대주주가 싱가포르 BK글로벌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이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의 등장은 한국 블록체인 업계 최대 화제였다. 김 CEO는 BK글로벌컨소시엄을 통해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 대주주였던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50%+1로 4000억원에 사들였다. 개인적으로 빗썸 지분을 가진 5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국 성형외과 '빅(Big)5'에 들어가는 BK성형외과 설립자 겸 원장이자 족집게 투자로 수천원 자산을 보유한 투자의 신(神)인 그에게 ‘몽상가(夢想家)’ 같은 발언을 들을 줄은 몰랐다. 한때 BK성형외과는 탈세 의혹을 받을 정도로 강남에서 잘 나갔다.

지난 27일 수많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불이 꺼지고 맞은편 가로수길이 가로수 조명으로 환해지던 시각,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 위치한 BK성형외과에서 그를 만났다. 빗썸의 새 대주주 그룹을 이끄는 수장은 매주 토요일, BK성형외과 진료를 위해 한국에 온다. 기자가 인터뷰한 날에도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료를 했다.

그는 'BK메디컬그룹 설립자 겸 CEO'라는 명함을 건넸다. 하늘색 수술복 상의에 남청색 'BK' 마크가 적힌 흰색 가운, 슬리퍼를 신은 '의사 김병건'은 '투자의 귀재'라는 표현에 손 사래를 쳤다. 키는 180cm가 훌쩍 넘었다

김 CEO는 "10년 전 싱가포르에 이주한 싱가포르 영주권자로, BK메디컬그룹은 싱가포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증권 투자 사례를 얘기할 때보다 블록체인, 탈중앙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그는 싱가포르에 매료돼 있었고 집도 자동차도 소유하지 않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나의 신념과도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김 CEO는 증권가에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4년 코스닥 상장사 비트컴퓨터 투자로 20억여원의 차익을 거뒀고,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 업체 휴젤에 2007년 투자한 1억3000만원은 현재 1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국내 첫 가상화폐 공개(ICO) 프로젝트 보스코인에 개인 투자자 중 최대 금액을 투자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김 CEO가 투자 대상을 주식에서 가상화폐로 돌린 걸까? 그는 "투자목적이 아니라 궁금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물론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를 보유했다"며 "여러 ICO 프로젝트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CEO는 BK글로벌컨소시엄을 통해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 대주주였던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50%+1로 4000억원에 사들인 것 외에 개인적으로 빗썸 지분을 가진 5대 주주이기도 하다. 김 CEO는 "외국 거래소는 거의 다 써봤고, 국내 거래소도 사용환경과 편의성을 살펴보기 위해 빗썸 외에 다른 거래소도 써봤다"고 말했다.

김 CEO는 가상화폐를 등장하게 한 블록체인에 대해 '사랑한다'는 표현까지 쓰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김 CEO는 "블록체인이 그 어느 것보다 유망하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김 CEO는 "탈중앙화라는 개념을 굉장히 사랑한다"며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블록체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라고도 했다. 김 CEO는 자신이 세운 BK성형외과 지분을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것 역시 탈중앙화에 대한 사랑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BK성형외과에서 월급을 받지 않았다. 다만, 그는 "싱가포르 고용 원칙에 따라 1000달러는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병원에서 한 달에 1000 싱가포르 달러, 8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그는 일반인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미래를 믿는다면 가상화폐의 작은 부분에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말할 정도로 (가상화폐 투자에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간에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BK글로벌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돈다. 김 CEO는 "손정의 사장이 포함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고 일본이 포함된다는 말도 있는데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한 의논조차 한 적이 없다. 실제로 참여하지 않는 분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미안할 따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꼭 기사에 담아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CEO는 "손정의 사장이 빗썸 코인, BXA토큰을 판다는 헛소문도 돌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소문의 진위를 빗썸에 직접 확인하라고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BK성형외과는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다.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는 환자도 있다. 김 CEO는 "비트코인 결제기만 있기에 가상화폐 중에선 비트코인 결제만 받는다"며 "외국인 중 현금을 가져오기 힘든 환자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게 김 CEO의 말이다. 그는 "한국인은 가상화폐가 오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결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ICO에 개방적이며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은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김 CEO는 어떨까? 김 CEO는 "나는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져도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는 바보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영주권자다. 싱가포르에 이민을 간 이유는 무엇인가.

"싱가포르를 아주 좋아한다. 싱가포르는 안정된 나라이기도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말 신기한 나라다.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초등학교를 졸업한 딸들을 보면 무엇 하나 규칙에 어긋난 것을 할 생각을 안하도록 교육한다. 전 국민이 올바른 생활을 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짐 로저스와 친분이 있다고.

"짐 로저스는 세계적인 투자자다. 펀드를 만들어서 거액을 벌고,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계 여행하고, 세계에서 배운 지식을 갖고 다시 성공한 분이다. 나이는 70세 이상이다. 나와 친구라기보다 제 딸과 짐 로저스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녀서 교장 선생님이 소개해줬고, 학교에서 자주 봤다. 집도 근처다. 싱가포르에선 가까운 거리에 사는 사람도 다들 차로 자녀 통학을 돕는데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워서 통학시키는 건 나와 짐 로저스, 둘 뿐이었다. 짐 로저스는 앞에 둘, 나는 앞뒤로 두 명의 자녀를 태우고 통학시켰다."

―쌍둥이 딸은 지금 몇 살인가. 자전거로 통학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학교 1학년이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자전거로 통학시켰지만, 중학교는 집에서 멀어서 버스로 간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차가 없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집도 소유하지 않는다. 자동차는 한국에도 싱가포르에도 없다."

―차도 집도 소유하지 않는 이유는.

"한국에는 어머니, 나, 여동생, 남동생이 같은 아파트 같은 통로에 산다. 최근에도 어머니한테 집을 팔겠다고 했더니 같이 살아야 한다며 못 팔게 하셔서 갖고는 있지만, 내가 싱가포르에 가면서 비어있다. 싱가포르에서 10년째 살고 있지만 집을 사본 적이 없다. 월세만 4번 옮겨 다녔다. 차도 물론 산 적이 없다. 항상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탄다. 내가 기름을 태워서 자동차를 이동시킬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

―블록체인 개념은 언제, 어떻게 접했나.

"4~5년 정도 됐다. 싱가포르는 새로운 학문을 빨리 받아들이고 개방적인 나라다. 전 세계로부터 훌륭한 서적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싱가포르 오차드로드(Orchard Rd)에 가장 임대료가 비싼 건물인 니안 시티(Ngee Ann CIty) 4층에 키노쿠니야(Kinokuniya)라는 대형 서점이 있다. 그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 바로바로 들어와서 전시되고 팔린다. 싱가포르에 살다 보니 좋은 책도 빨리 접할 기회가 있었고,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블록체인을 의논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블록체인 서밋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기에 공부할 기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빗썸에 30억을 투자한 5대 주주다. 언제 투자했나. 빗썸에 투자한 이유는 뭔가.

"아주 오래된 건 아니다.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회사라 믿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에 회사(김병건 회장은 2018년 8월 싱가포르에 ICO 컨설팅 업체 ‘ICO플랫폼’이라는 회사를 세웠다)를 세워 영업했고, 점점 블록체인에 빠져들었다. 블록체인에 빠진 사람으로서는 빗썸만큼 훌륭한 회사는 없다."

―다른 거래소 지분도 가지고 있나

"빗썸 외에 다른 거래소 지분은 없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빗썸 5대 주주에 그치지 않고 경영권까지 인수한 이유는.

"일단 빗썸은 저처럼 블록체인에 미쳐있는 430만명이 가입해 있다. 자신의 전부를 건 사람도 있고, 블록체인을 정말 믿기 때문에 참여한 경우도 있다. 이런 회사가 세상에 어디 있나. 지금 가치를 인정받는 미국 블록체인 업체 중에서도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회사가 상당히 많다. 물론 순이익이 조금 나는 회사도 있고, 영업을 열심히 하려는 계획을 세운 회사도 많다. 그런데 빗썸처럼 브랜드 가치와 블록체인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재도 순이익이 나는 회사는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좋은 회사가 있는데 왜 인수를 하지 않겠나. 빗썸에 투자하면서 주주와 대표를 접할 기회를 가지게 돼 영광이었고, 직원 중에도 아는 사람이 많다. 밖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빗썸 자체가 훌륭하든 훌륭하지 않든 열심히 일하는 회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빗썸은 국내 거래량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이기도 하지만, 해킹도 당했다.

"일이 많다 보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다고 믿는다. 빗썸에는 엄청나게 많은 고객이 있고, 갑자기 어느 날, 어느 시각에 거래량이 늘어나면 시스템이 멈출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잘 안 되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거다. 그렇게 많이 사람이 이용해줬기에 시스템이 버티지 못했던 거다.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빗썸을 써보니 어떤 부분이 좋던가.

"빗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소이기에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최고 덕목은 유동성, 안정성, 투명성인데 이런 점에서 빗썸이 나를 포함해 430만명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빗썸 안에 벤처캐피털 조직을 만들 계획은.

"이미 빗썸 안에서 벤처캐피털 연구를 하고 있다."

2018년 10월 27일 저녁, 서울 신사동 사거리 BK성형외과에서 IT조선과 인터뷰 중인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겸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CEO(좌). / IT조선 정미하 기자
―비티씨홀딩스 지분 인수 주체인 BK글로벌컨소시엄 구성은 끝났나. 누가 참여하나.

"싱가포르와 홍콩 쪽에선 아주 유명한 분과 논의 중이다. 또한, 유럽 쪽과도 의논 중이며 이분들 외에 참여를 원하는 곳이 많아 파트너를 추가로 모으려고 한다. 단, 한국 기업 중에선 BK글로벌컨소시엄 참여사가 없다. 한국 기업도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외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기업만으로 컨소시엄 구성이 끝날 듯하다."

―빗썸 주주구성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 빗썸 대주주인 BK글로벌컨소시엄 구성원은 공개할 예정인가.

"확정된 건 없다. 아직 컨소시엄 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구성은 인수 대금 지불 기한인 2019년 2월 전까지 마칠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기에 경영 투명성 우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를 추구하지만, 거래소 중심으로 중앙화된다는 비판이 있다.

"나는 전 세계 10개국에 거래소를 설립하려고 한다. 또한, 글로벌 최고 거래소와 함께 ‘글로벌 거래소 연합(BEA·Blockchain Exchange Alliance)’도 만들려고 한다. 글로벌 거래소 연합(BEA)에서 쓰일 BXA토큰을 만들어 BXA토큰을 가진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BXA토큰를 가진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거래소 중에선 빗썸이 참여하고, 다른 한국 거래소와 BEA를 할 계획은 없다. 협력하는 거래소는 모두 외국계다. (중국계) 후오비는 현재 논의 중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빗썸 사용자들이 거래소에 상장할 코인을 선정하는 `픽썸(PickThumb)`이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빗썸 담당 직원이 상장할 코인을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빗썸 사용자나 BXA토큰을 가진 사람들이 투표해 새로운 코인 상장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코인 상장을 결정한다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취지에 가장 맞는 의사결정 도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외국 거래소 일부는 시도하고 있는 곳이 있다. 한국에서는 빗썸이 최초로 도입하게 될 거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BXA토큰 외에 한국에서 ‘빗썸 코인’ 발행 계획은 없나.

"우리는 한국 정부 규제를 무조건 따를거다. 한국에서 가상화폐 공개(ICO)를 금지하는 만큼, 빗썸이 더 안전한 생태계를 만들자는 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BXA토큰은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고, 외국에서만 판매한다. BXA토큰은 외국 기관투자자만 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물론, 나중에 빗썸 안에서 일반인이 접할 수는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거래소 경영상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투명성이다. 이는 너무도 기본적인 사항이다. 이 외에 또 다른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제 꿈은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다.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는 세상,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앞으로 ‘마이오운닷컴(myown.com)’이라는 이름 아래 식당 주인이, 미용실 원장이 자본 이득을 취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는 BK성형외과 직원들에게 마이오운닷컴에 대해 설명한 뒤, 3년 반 동안 BK성형외과에서 1원도 받지 않았다. 이 병원을 세운 자본가, 바로 내가 자본이득을 포기했다. 나는 근로자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들때까지 전혀 모르는 자본가 배를 불려주지 않은 채로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선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정산을 하기 위해선 수정할 수 없는 분산화 된 장부, 블록체인이 있다면 마이오운닷컴을 더 확실하게 이룰 수 있다."

―휴젤, 핑거 대주주다. 여기 경영에는 직접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우선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전 직원 중에서 아마 제일 부족할 테니, 내가 경영을 한다는 건 맞지 않는다."

재산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살아있는 동안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저택에 사는 등 생애를 실컷 누리고 아들딸을 자신이 만든 재단에 일하게 한 다음 ‘죽을 때 내 재산 99%를 재단에 환원하겠다’ 하는 건 기부라고 생각지 않는다. 죽을 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똑같은 보통 시민 삶을 살면서 기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정말 열심히 일했고 성형외과를 선택해서 많은 보상을 받았지만, 나는 한번도 나를 위해서 (돈을) 쓴 적이 없다. 만약 명품 브랜드 허리띠를 선물받으면 내가 쓰지 않는다. 더 훌륭한 분에게 드린다. 돈이 많다고 차를 10대씩 사서 주차장에 세워두는 건 맞지 않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다닌다."

―재단 설립 가능성은

"BK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장학금으로 11억원을 기부했다. 일부는 싱가포르에 있는 한국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줬다."

―앞으로 좀 더 한국에 머무를 생각인가

"아직 모르겠다. 빗썸 헤드쿼터가 싱가포르에 있으니 좀 더 일을 많이 해야할 듯하다. 싱가포르에도 훌륭한 직원이 많다.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미안하다. 빗썸 에이스들이 중국 상해, 싱가포르, 홍콩 등에 파견 근무 중이다. 아주 훌륭한 인재들이 빗썸에 모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이들이 핵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켜봐주시면 열심히 한 만큼 기대를 져버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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