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를 만든 김청기 감독과 피규어뮤지엄W는 최근 ‘우뢰매’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IT조선 10월17일 12시50분 "김청기作 '우뢰매' 부활 날개짓…피규어뮤지엄W, 영상·캐릭터 사업 추진" 기사 참고)
피규어뮤지엄W는 우뢰매 영상 사업 진행을 위해 그간 수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이 끝난 만큼 향후 우뢰매 영상 콘텐츠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우뢰매 부활 소식에 귀 기울이는 세대는 1980년대 극장에서 우뢰매를 시청했던 아제 세대다. 태권브이를 만든 김청기 감독이 1986년 선보인 '외계에서 온 우뢰매'는 당시 200만명(제작사 추산 400만명) 관객을 끌어 모은 인기작이다. 특수 촬영된 실사 영상에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이 융합돼 당시 1980년대 당시 어린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우뢰매는 아직도 많은 3040세대 입을 오르내린다. 이들은 우뢰매가 어떤 작품으로 리부트(Reboot)될 지 궁금증이 크다.
우뢰매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7년동안 모두 9개의 작품이 등장했다. 이 중 1편부터 6편까지는 극장용 영화로 제작됐고, 7~9편은 가정에서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테이프 형태로 유통됐다.
◇ 무려 아홉 편이나 제작된 특수촬영 영화 ‘우뢰매’
우뢰매 시리즈는 극장 콘텐츠로서는 한국 최초 특수촬영 영상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특수촬영 영상물로는 일본의 울트라맨·파워레인저(슈퍼전대) 시리즈 등이 있다. 우뢰매는 당시 인기 개그맨인 심형래를 기용해 어린이의 눈길을 끌고, 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에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는 등 당시로선 신선한 표현 기법을 사용했다 평가 받는다.
태권브이를 만든 김청기 감독의 1986년작 '외계에서 온 우뢰매'는 당시 200만명(제작사 추산 400만명) 관객을 끌어 모은 인기작이다. 영화 우뢰매 시리즈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모두 9편이 제작됐다. 변신로봇 우뢰매는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디자인이 매번 변경됐다.
한편, 변신 로봇 '우뢰매'는 1985년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닌자전사 토비카게(忍者戦士 飛影)’에 등장했던 변신 로봇 ‘쿠우마 호우라이오(空魔鳳雷鷹)’디자인을 카피한 것이다.
에스퍼맨으로 변신하면 목소리가 바뀌며, 에스퍼맨 목소리는 성우 김환진씨가 맡았다. 김청기 감독은 영화를 쉽게 찍기 위해 촬영 후 목소리를 더빙하는 방식을 택했다.
2탄에는 애니메이션 파트가 거의 없다. 로봇 메카닉이 등장하는 장면은 장난감을 실에 메달아 날리는 식으로 촬영이 됐다. 이는 적은 예산과 짧은 제작 기간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87년 7월 개봉된 우뢰매 3탄 ‘전격 쓰리 작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작 ‘이티(E.T.)’의 영향을 받은 스토리로 구성된다. 영화 속 차돌이는 해수욕장에서 타조알을 발견하는데 알에서 태어난 ‘리안삐’는 외계인 리안과 삐용의 자식이다. 리안과 삐용은 자식을 찾기 위해 우주 무법자 루시너에 협조하며, 에스퍼맨은 루시퍼와 로봇 캉카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
우뢰매 4탄 ‘썬더브이 출동’에서 유명 배우 남궁원은 우주에서 사망한 후 사이보그로 환생한 남궁박사 역을 맡았다. 김수미 박사는 ‘썬더브이(V)’ 로봇을 만든다. 썬더브이 로봇은 지구정복을 노리는 외계인 링구의 손에 넘어가며, 에스퍼맨과 우뢰매는 썬더브이를 상대로 대결을 펼친다.
1988년 개봉된 우뢰매 5탄에서는 기존 우뢰매 로봇이 파괴되고 새로운 우뢰매 로봇이 등장한다. 에스퍼맨도 광선검을 사용하는등 액션 업그레이드 된다. 5탄은 외계인 베가 수령과 에스퍼맨, 알파 우주선과 새로운 우뢰매 로봇의 대결을 그렸다. 또, 우뢰매 시리즈 최초로 태국 국외 촬영이 진행됐다.
우뢰매 6탄에서는 로봇 디자인 표절 시비가 없는 오리지널 기체가 등장한다. 우뢰매의 최대 특징인 독수리 모양으로의 변신 기능도 3세대 우뢰매에서 사라진다. 일각에서는 지저세계 악당로봇이 일본의 ‘조이드’ 시리즈 메카닉을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3년작 ‘에스퍼맨과 우뢰매8’은 기존 1~3편을 편집해 만들었다.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 사이에서는 우뢰매8탄이 최악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