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CT 기업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10월 이후 24%나 빠진 것으로 파악돼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주가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이 꼽힌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유망 IT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980억달러(11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운영하면서 승승장구 했으나, 최근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를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연루되면서 구설에 휘말리는 모습인 것.
실제 비전펀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사 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은 물론이고,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이에선 ‘피 묻은 돈’을 받을 수 없다며 비전펀드 투자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IT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분야 투자액이 많은 소프트뱅크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 역시 10월 9% 하락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5일 전년동기 대폭 상승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불안을 꺼트리진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전년동기 8.2배 늘어난 8401억엔( 8조33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