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마트폰 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SDC는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소프트웨어 분야에 힘을 주면서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는데, 2018년 행사는 이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가 SDC에서 차세대 폴더블폰의 일부 사양을 비롯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8월 ‘갤럭시노트9’ 언팩 당시 잠시 모습을 드러낸 후 베일에 싸여 있던 삼성전자의 첫 AI 스피커 ‘갤럭시홈'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홈의 더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선보일 전망이다.
◇ ‘최초' 보단 ‘제대로'…삼성 첫 폴더블폰 윤곽 드러나나
현재까지 국내외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이 제품은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가 된다. 정식 제품은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 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현재 폴더블폰 개발 완료 단계에 있더라도 SDC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행사인 만큼 시제품을 직접 선보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신 폴더블폰이 현재 획일화된 평면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지금껏 고민한 UI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는 역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어떤 형태로 출시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10월 31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은 새로운 폼팩터에 맞는 앱 최적화가 필요하다"며 "앱 개발자들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로욜(Royole)이라는 중국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를 표방하며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여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유튜브에 공개된 플렉스파이 핸즈온 영상을 보면,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 표면이 다소 울퉁불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UI 측면에서도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탓에 화면 전환이나 터치 동작에서 매끄럽게 동작하지 않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IT조선 11월 2일 12시 24분 로욜 넌 누구냐···세계 첫 폴더블폰 내놓았지만 완성도는 '글쎄' 기사 참조)
◇ 진화한 빅스비 2.0 알리기 첨병, 스마트홈 허브 ‘갤럭시홈'도 주목
폴더블폰 외에도 삼성전자가 이번 SDC에서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바로 AI 플랫폼의 핵심인 빅스비다. 삼성전자는 이번 SDC에서 빅스비의 성장 과정과 향후 비전을 비롯해 빅스비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접목해 어떻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첫 AI 스피커 갤럭시홈도 이번 SDC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갤럭시홈은 앞서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이어진 독일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보다 구체적인 사양 등이 알려질 것으로 주목을 모았으나,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갤럭시홈이 가정 내 모든 전자제품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홈에 한 차원 진화한 빅스비 2.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SDC에서 갤럭시홈을 활용한 AI 비서의 새로운 지평을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현재 기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스포트라이트 세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글로벌 게임 파트너십 책임자인 사라 본드, 에픽게임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스위니, 포켓몬고를 만든 나이언틱 창립자 겸 CEO인 존 행크 등 게임 업계를 이끄는 주요 인사가 연사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도 게임뿐 아니라 AI, S펜 등을 아우르는 혁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