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과 IBM의 M&A는 IT 기술산업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난 10월말 ICT 업계에서 기록적인 빅딜이 성사됐다. 초창기 IT 시장을 개척하고 지금도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 IT 분야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IBM이 오픈소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레드햇(Red Hat)을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340억달러(약38조83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만 해도 역대 IT업계 인수합병 사상 3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웡 부사장은 양사의 결합으로 레드햇이 선도하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솔루션이 IBM의 방대한 인프라와 조직,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그로 인해 오픈소스 생태계의 성장 또한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직원 수만 38만여명에 달하는 IBM의 방대한 인력 풀이 향후 양사의 협력 과정에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BM의 레드햇 인수는 내년인 2019년 말쯤에야 모든 과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IBM과 레드햇의 이사진은 모두 이번 인수합병을 승인했지만, 주주 및 정부 당국의 추가 승인이 남아있다.
다만 기존에 레드햇이 진행 중이던 사업과 포트폴리오, 제품 개발, 향후 로드맵 및 기업 운영 전략은 이번 인수와 상관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인수 후 양사 간 협력 범위는 더욱 확대되겠지만, 기존의 운영 조직과 법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IBM뿐 아니라 MS, 아마존,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기업들과 각종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 관계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오픈소스 기반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중립성, ‘열린 조직’으로서의 기업 문화를 유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IBM과 레드햇의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기업용 미들웨어 부문에서 양사의 플랫폼 및 서비스 제품군이 겹치는 데다, 최근 이뤄지는 IT 기업 간 인수합병의 추세가 완전한 흡수 통합을 통해 시너지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