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한 가족 된 레드햇, “기존 포트폴리오·전략 변함없다”

입력 2018.11.06 18:12

"레드햇과 IBM의 M&A는 IT 기술산업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난 10월말 ICT 업계에서 기록적인 빅딜이 성사됐다. 초창기 IT 시장을 개척하고 지금도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 IT 분야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IBM이 오픈소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레드햇(Red Hat)을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340억달러(약38조83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만 해도 역대 IT업계 인수합병 사상 3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IBM은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각)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 IBM 제공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레드햇 포럼 2018을 위해 방한한 데미안 웡(Damien Wong)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 & 이머징(Growth & Emerging) 시장 부문 부사장은 "두 회사가 손잡음에 따라 가장 큰 멀티클라우드 솔루션 제공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이번 인수의 의미를 소개했다.

웡 부사장은 양사의 결합으로 레드햇이 선도하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솔루션이 IBM의 방대한 인프라와 조직,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그로 인해 오픈소스 생태계의 성장 또한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직원 수만 38만여명에 달하는 IBM의 방대한 인력 풀이 향후 양사의 협력 과정에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BM의 레드햇 인수는 내년인 2019년 말쯤에야 모든 과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IBM과 레드햇의 이사진은 모두 이번 인수합병을 승인했지만, 주주 및 정부 당국의 추가 승인이 남아있다.

다만 기존에 레드햇이 진행 중이던 사업과 포트폴리오, 제품 개발, 향후 로드맵 및 기업 운영 전략은 이번 인수와 상관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인수 후 양사 간 협력 범위는 더욱 확대되겠지만, 기존의 운영 조직과 법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 & 이머징 시장 부문 부사장. / 최용석 기자
웡 부사장은 "이번 인수로 인해 레드햇의 운영 전략과 포트폴리오 및 로드맵, 제품 기획 및 개발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다"며 "현재 양사가 각각 보유한 사무실과 시설, 자산 등도 그대로 유지되며, 이전이나 통합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 이는 본사뿐 아니라 각 지역 지사도 마찬가지다"며 이번 인수 합병으로 인한 외형적, 비즈니스적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또 "IBM뿐 아니라 MS, 아마존,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기업들과 각종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 관계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오픈소스 기반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중립성, ‘열린 조직’으로서의 기업 문화를 유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IBM과 레드햇의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기업용 미들웨어 부문에서 양사의 플랫폼 및 서비스 제품군이 겹치는 데다, 최근 이뤄지는 IT 기업 간 인수합병의 추세가 완전한 흡수 통합을 통해 시너지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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