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온라인 쇼핑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업계가 앞다퉈 21만9000원(애플 공식몰 기준)인 에어팟 1세대를 반값 수준의 특가에 내놓고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쇼핑 시즌을 맞아 위메프와 11번가, 에누리 등 다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에어팟 1세대 특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에어팟 2세대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떨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완판 행렬을 이어갈 만큼 ‘반값 에어팟’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22일 에어팟 800개를 9만9000원에 완판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수량을 늘려 1000개를 11만1111원에 내놨다. 5일 이벤트는 1분38초 만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서도 에어팟을 10만9000원에 할인판매하는 ‘크레이지딜'을 진행했다. 11번가도 지난 2일 13만5000원에 에어팟 타임딜을 진행해 1000대를 1분 만에 모두 판매했다.

11번가의 십일절 페스티벌 ‘완판' 결과. / 11번가 제공
11번가의 십일절 페스티벌 ‘완판' 결과. / 11번가 제공
이처럼 특가 상품을 내건 전략은 ‘일단 성공'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가 상품 매출과 함께 전반적인 거래액도 함께 올라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도 지난 1일 기준 거래액 480억원을 달성해 위메프 자체 집계 통계 기준 역대 최대 거래액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1월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이벤트를 통해 해외 직구 수요가 맞물려 있는 시점이라, 국내 온라인 쇼핑몰 입장에서는 에어팟 같은 특가상품을 해외 직구 가격보다 낮게 내놓아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취한다. 애플 제품군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좀처럼 할인하지 않아 ‘미끼상품'으로 큰 역활을 한 셈이다.

8일 현재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 기준, 에어팟 해외 직구의 최저가는 약 15만원 수준이다. 해외 직구가 아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최저가가 18만원대에 확인된다. 최근 에어팟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던 곳들은 대부분 해외 직구보다도 저렴하게 내놓은 셈이다.

‘빅스마일데이'라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던 G마켓과 옥션에서는 반나절만에 에어팟 판매만으로 약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해당일 판매된 특가 상품 중 에어팟 매출액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특가상품 중에서도 에어팟은 확실히 다른 제품에 비해 소비자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며 "11월 특가 이벤트 시작 초반에 에어팟 판매를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이 외에도 다양한 특가 상품을 선보이니 평소 구매하려고 눈여겨 봤던 제품이 있다면 이번 쇼핑시즌을 잘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에어팟은 2016년 9월 아이폰7과 함께 출시한 블루투스 기반 무선 이어폰으로 애플 계정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과 연동이 가능하며 1회 충전 당 5시간까지 사용가능하다. 2019년 상반기 출시될 전망인 2세대 에어팟은 최신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데이터 전송 대역폭과 거리, 사용 시간 등이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