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된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 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 해외 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전문 경영인이다.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LG화학 제공
1957년생인 신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학사 졸업하고, 1984년 한국 3M에 기술지원담당으로 입사했다. 1992년 한국 3M 소비자사업본부장을 역임한 후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필리핀 3M 지사장으로 근무했다.

1998년부터는 3M 미국 본사로 건너가 전자소재사업부장, 산업용접착제 및 테이프사업부장,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등을 거쳐 2011년 수석 부회장에 올랐다. 최근까지는 미국 3M 해외사업부문 총괄과 글로벌 R&D·전략 및 사업개발·SCM·IT 등을 총괄했다.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에서 신소재,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 영역이 첨단 소재·부품과 바이오 분야로 발전하고 있고, 주력 사업의 해외 생산과 마케팅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고도화된 글로벌 사업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 부회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신학철 신임 대표는 평소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좌우명도 ‘치기언이과기행(恥其言而過其行)’, 즉 ‘자신의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LG그룹 주력 계열사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사례는 KT 사장·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피앤지 출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후 세 번째다. 구광모 회장 체제를 시작으로 그룹 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