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마트폰 시장이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고가 제품과 중저가 제품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소비되는 스마트폰의 절대적인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가 높아진다. 애플과 같은 일부 업체는 상대적으로 제품을 덜 팔고도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한다. 제품 가격을 높인 영향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이미 2017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으며, 2018년 3분기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스마트폰 시장이 마침내 내리막길에 접어든 셈이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남미 등 신흥 시장의 급격한 환율 변동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역시 악영향을 미친 변수 중 하나다. 여기에 기존과는 달라진 소비자 행동 패턴까지 더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 악순환이 시작됐다.
아이러니한 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는 데 반해 스마트폰 제조사의 매출은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8년 스마트폰 매출은 2017년과 비교해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7%보다 더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사용자 체감 성능만 놓고 보면 고가 제품과 중저가 제품의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면서 제조사별로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최근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매출만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의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은 탓에 판매량과 매출 대비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애플의 아이폰XS맥스, 삼성의 폴더블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G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 등으로 이 같은 트렌드는 2019년에도 큰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조사도 낮은 판매량을 상쇄하기 위해 평균판매단가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