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스마트폰 시장, 애플처럼 '덜 팔고 더 남기는' 장사만이 살길?

입력 2018.11.11 06:00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이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고가 제품과 중저가 제품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소비되는 스마트폰의 절대적인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가 높아진다. 애플과 같은 일부 업체는 상대적으로 제품을 덜 팔고도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한다. 제품 가격을 높인 영향이다.

애플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 / 애플 제공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3%로, 역대 최초 연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추세는 이미 2017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으며, 2018년 3분기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스마트폰 시장이 마침내 내리막길에 접어든 셈이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남미 등 신흥 시장의 급격한 환율 변동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역시 악영향을 미친 변수 중 하나다. 여기에 기존과는 달라진 소비자 행동 패턴까지 더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 악순환이 시작됐다.

2011~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및 연간 성장률 추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대부분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교체 수요로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소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격에 상관없이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2017년 애플 아이폰텐(X) 출시 당시 입증된 바 있다. 다만, 보다 가격이 높은 제품의 구매는 결국 교체 주기의 연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아이러니한 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는 데 반해 스마트폰 제조사의 매출은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8년 스마트폰 매출은 2017년과 비교해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7%보다 더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사용자 체감 성능만 놓고 보면 고가 제품과 중저가 제품의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면서 제조사별로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최근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매출만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의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은 탓에 판매량과 매출 대비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애플의 아이폰XS맥스, 삼성의 폴더블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G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 등으로 이 같은 트렌드는 2019년에도 큰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조사도 낮은 판매량을 상쇄하기 위해 평균판매단가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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