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2018년 시작과 함께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위로 뾰족하게 솟은 녹색 머리의 미남 캐릭터가 활약하는 만화 ‘초인 로크(超人ロック)’는 2018년 기준 51년을 맞은 장수 작품이다.
일본 만화 업계에 따르면 ‘초인 로크’는 일본에서 가장 오랜기간 연재된 만화 작품이다.
만화가 히지리의 주장대로 향후 22년을 더 그린다면 ‘초인 로크’는 전 세계를 통틀어 최장수 연재 만화 작품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아마추어 작가의 만화책으로 통하는 ‘동인지(同人誌)’ 형태로 1967년 첫 선을 보인 ‘초인 로크’는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는 초능력자 ‘로크’가 인류가 우주를 개척하는 ‘우주시대’를 다룬다. 이야기 내용으로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드라마와 역사, 초능력자들의 다툼 등이 나온다. SF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판타지에 가까운 초능력이란 소재를 결합해 그려낸 셈이다.
만화 팬들이 로크를 무적 초능력자로 꼽는 이유로는 ‘세컨드 페이즈’를 지목할 수 있다. 세컨드 페이즈는 로크가 분노를 발산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주위의 모든 존재를 증발시킬 수 있다. 만화에서 세컨드 페이즈는 행성 하나를 없앨 만큼의 힘을 지녔다.
로크는 이외에도 몇 광년의 거리를 단숨에 이동하는 ‘텔레포트’와 태양 속으로 돌진해도 무사한 ‘배리어’, 사람은 물론 물체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월광’, 빛의 검 ‘사이코 스피어’, 유전자를 조작해 다른 사람은 물론 여성으로 성전환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녔다.
만화가 히지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하나의 에피소드 별로 이야기를 결말지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순서대로 보면 된다"라고 잏본 현지 매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초인 로크의 이야기가 과거와 미래를 오가게 된 이유에 대해 히지리는 일본에서 ‘만화 신(神)’으로 평가받는 ‘테츠카 오사무(手塚治虫)’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테츠카 오사무는 한국에서 ‘철완 아톰’ 원작자로 유명하다.
히지리는 과거 테츠카 작가와 만나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불새(火の鳥)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으며, 그 때 얻은 아이디어로 초인 로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불로불사의 불새처럼 영원한 존재인 로크가 인류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셈이다.
◇ 초인 로크 애니 대표작은 1984년 등장한 극장판
한국에서는 KBS가 ‘슈퍼맨 로키’로 이 작품을 소개했다.
이후 만들어진 초인 로크 애니메이션 작품은 비디오테이프와 레이저디스크(LD)에 담아 판매하던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OVA)’ 형태로 나왔다.
작품 수는 1989년 ‘로드 레온’, ‘1991년 ‘신세기 전대’, 2000년 ‘미러링’ 등 모두 3개다. 초인 로크는 TV애니메이션으로는 아직 제작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