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고 인터넷 기반 영상 서비스(OTT)에 돌입한다.

디즈니 로고. / 디즈니 홈페이지 갈무리
디즈니 로고. / 디즈니 홈페이지 갈무리
8일(이하 현지시각) 외신 보도를 보면, 디즈니는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인다. 8일 디즈니 콘퍼런스 콜에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 플러스가 2019년 하반기 출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디즈니,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와의 전쟁 선포

디즈니는 2018년 8월 모든 디즈니 콘텐츠를 2019년 넷플릭스에서 철수한다. 대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에 선전포고를 날린 셈이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넷플릭스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미디어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전세계 유료 VOD 시장 점유율은 36%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48%, 45%다.

반면 디즈니는 ESPN과 픽사, 마블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이지만 OTT 서비스는 없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콘텐츠 확장을 위해 폭스를 713억달러(80조원)에 인수하는 등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인수가 마무리되면 디즈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콘텐츠와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훌루는 2000만명쯤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 AT&T도 눈독…다양한 콘텐츠 확보 관건

스트리밍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디즈니뿐만이 아니다.

워너미디어와 HBO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2대 통신사 AT&T도 디즈니와 비슷한 시기인 2019년 말 새로운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 AT&T는 6월 854억달러(97조6500억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AT&A 모바일 TV서비스 화면. / AT&T 홈페이지 갈무리
AT&A 모바일 TV서비스 화면. / AT&T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도 스트리밍 시장을 넘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00개쯤 국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과 같은 자체 채널 방식과 다른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채널 패키지에 추가 가입하는 방식이 혼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프라임도 넷플릭스 다음으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적잖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많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 플러스는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픽사를 포함한 디즈니 자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 넷플릭스에서는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을 2019년부터 더이상 볼 수 없다. 스타워즈, 마블 히어로 등 시리즈 일부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다.

이에 넷플릭스는 2017년 킹스맨, 원티드 등을 만든 코믹스 출판사 밀러월드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확보 경쟁이 불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