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경제, 산업, 문화를 모두 바꾸고, 심지어 국가 시스템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프레임으로 현재와 미래를 보는 우(愚)를 범합니다.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류현정의 D 네이션’에서는 정보화 물결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지 전문가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만나고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만날 세상, ‘D’네이션(디네)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편집자 주]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오른쪽), 류현정 IT조선 취재본부장이 서울 강남로 선릉로 ‘헤이조이스 선릉 아지트'에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오른쪽), 류현정 IT조선 취재본부장이 서울 강남로 선릉로 ‘헤이조이스 선릉 아지트'에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연방 하원 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바텐더 출신에 정치 경험이 없는 라틴계 29세 여성 오카시오 코테즈(Ocasio-Cortez·민주당)입니다. 그의 승리는 민주당 내 세대 교체와 신선한 사고를 원하는 유권자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미국 상·하원의 여성 의원은 약 120명,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 아시죠? 생후 3개월 된 딸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73차 유엔 정상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임신 중 선거에 나섰고 뉴질랜드 총리 중에서는 처음으로 재임 기간 중 출산을 했습니다.

‘디네’가 때마침 여성의 커리어를 고양하는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여성 멤버십 클럽 ‘헤이조이스(Hey Joyce)’를 만든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입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며 체력을 기르듯 헤이조이스에서는 각종 프로그램과 모임 참가를 통해 업무 수행 능력과 리더십을 배양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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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기자 생활 20년,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창업지원센터 ‘D캠프' 초대 센터장 3년, 신사업 개발 담당 제일기획 상무 3년을 보내며 손에서 일을 놓치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일이 언제나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일을 통해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은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지속함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자존감 강화를 지원한다'라는 헤이조이스의 메시지로 이어졌습니다.

왜(why).

지난해 11월 비가 오는 어느 금요일 저녁. 70명이 넘는 여성 직장인들이 모입니다. 이 대표가 30년 가까이 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한 경험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번개 모임까지 만들어졌던 겁니다.

"남초 환경에서 성과를 더 잘 내기 위해 잠을 줄였습니다. 가족에게 피해를 준다는 안타까움은 정신적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과잉 적응해 온 내가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좋아요 3000개, 댓글이 200개 넘게 달리더라고요. 요즘 20·30대 여성들이 일하는 환경은 나와는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구요. 그동안 콘텐츠, 공간, 커뮤니티를 결합한 일을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왜 창업까지 해야 하는가를 몰랐었거든요. 내가 찾고 있던 ‘왜(Why)’가 이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대표는 제일기획 임원을 그만 두고 지난 3월 헤이조이스를 운영하는 플래너리를 만들었습니다. 헤이조이스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과 성취를 이룬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콘. 조이스', 이직·창업·직무 역량 강화 등을 위한 ‘런.조이스', 신규 멤버들을 환영하는 ‘밋.조이스' 등이 있습니다.

그동안 ‘디네'는 을지로, 강남, 홍대 등을 돌아다니며 녹음실을 빌려 팟캐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이날은 헤이조이스 선릉 아지트의 녹음실에서 팟캐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해 헤이조이스 멤버들이 다양한 채널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녹음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팟캐스트를 끝까지 들으면, 헤이조이스가 청취자를 위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를 알 수 있습니다. 헤이조이스 선릉 아지트를 방문하고 ‘팟캐스트 듣고 왔다’고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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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손님 한마디

"일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결국이 질문이 자기한테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더라도 그 일에 본인의 의지와 가치관을 실을 수 있다면 덜 힘듭니다. 왜 하는 지 모르겠고 내 스스로 가치와 보람을 찾지 못한다면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힘들게 느껴지죠."

"헤이조이스에는 50여명의 인스파이러(영감을 주는 사람)가 있습니다. 직위가 높고 유명한 사람들이라기보다 특정 분야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간 사람들입니다. 삶 속에서 일이라는 것을 적절하게 위치시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분들이죠."

"창업에 필요한 것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왜(Why). 돈을 벌겠다는 것은 비전이 될 수 없습니다. 둘째는 팀(team)입니다. 혼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셋째는 경험(experience)입니다. 크든 작든 자신 경험의 연장선에서 비즈니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