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가 자율주행차를 공동으로 개발할 자동차 회사를 찾고 있다. 개별 기업이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기에 시간과 비용이 큰 자율주행차 개발에 손을 모으자는 것이다.

포드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 포드 제공
포드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 포드 제공
10일(현지시각)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보도에 따르면 포드가 가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자율주행 공동개발 회사는 폭스바겐이다. 이와 관련 셰리프 마락비 포드 자율주행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지역의 공동 작업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우 필요하다"며 "서로를 보완해줄 기업과 공동 투자하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차 개발과 사업은 한 지역에서만 수십억 달러를 소요한다"며 "이 돈을 여러 지역에 사용할 수 있다면 효율적이고, 위험 부담과 성과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차) 기술은 물론, 이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에도 공동 투자해 수익을 나누는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락비 CEO는 폭스바겐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언급을 피했다.

다만 폭스바겐와의 협업을 추측가능케 하는 부분은 지난 10월 밥 섕크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발언과 무관치 않다. 섕크스 CFO는 투자자에게 "포드와 폭스바겐은 글로벌 시장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 중"이라고 전했다. 또 헤르베르트 폭스바겐 CEO는 최근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을 포드와 공유하고, 미국 생산을 협력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포드는 미국 마이애미와 워싱턴 DC에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험운행 중이며, 2019년 세번째 시범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락비 CEO는 "수만대의 자율주행차를 빠른 시기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글로벌 자율주행차 개발은 협업 형태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BMW의 경우 피아트와 인텔 등과 손잡았고, 혼다가 GM의 자율주행 독립부서 ‘크루즈’에 투자했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역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를 공동출자해 설립하고, 우버는 볼보와 자율주행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