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매체 IT조선이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스페이스라온에서 시장조사 및 자문기관 가트너와 함께 ‘2019년 주요 전략 기술과 트렌드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 셰어링을 개최했다.

‘디지털 변혁에서 컨티뉴어스넥스트로’라는 테마로 진행한 이번 인사이트 셰어링은 코앞으로 다가온 2019년을 맞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전략 기술 트렌드를 전망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12일 개최된 IT조선 ‘2019년 주요 전략 기술과 트렌드 전망’ 인사이트 셰어링 행사 모습. / 최용석 기자
12일 개최된 IT조선 ‘2019년 주요 전략 기술과 트렌드 전망’ 인사이트 셰어링 행사 모습. / 최용석 기자
발표자로 나선 최윤석 가트너 전무는 지난 10월 미국과 호주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에서의 주요 경험을 소개했다. 가트너 심포지엄/IT 엑스포는 2만5000명 이상의 전 세계 CIO와 고위 비즈니스 및 IT 리더들이 모여 비즈니스에 대한 핵심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행사다.

먼저 최 전무는 최근 비즈니스 환경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과 같은 차세대 디지털 기술들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디지털 디스트럭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속도와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 디스트럭션으로 인해 급변하는 환경이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들이 산업과 사회에 어떠한 파장과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더 관심을 두고 지켜보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세대 기술들로 인해 비즈니스의 모델이 단순히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기업들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의 차이와 발생하는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전무는 가트너가 주목하는 2019년 10대 전략 기술로 ▲자율 사물 ▲증강 분석 ▲AI 기반 개발 ▲디지털 트윈 ▲엣지 컴퓨팅 ▲몰입경험 ▲블록체인 ▲정보보안과 윤리 ▲스마트 스페이스 ▲퀀텀 컴퓨팅 등을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자율 차나 로봇, 드론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자율사물)의 등장을 가속하고, 데이터의 더욱 빠르고 광범위한 분석 및 인사이트 제공(증강분석)과 효율적인 개발 지원(AI 기반 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실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디지털 트윈) 및 현장에서 분석, 가공(엣지 컴퓨팅)하는 기술은 좀 더 구체적인 분석과 인사이트 확보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음성 인식, 제스처 인식 등의 기술은 사람과 사물의 새로운 소통 방법과 그로 인한 차별화된 경험(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사물 간 연결이 전방위로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시티 등의 도입이 확산(스마트 스페이스)되며, 오가는 데이터를 정확하게 검증(블록체인)하고 안정성과 옳고 그름(정보보안 및 윤리)을 따지는 기술과 수단이 필요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퀀텀(양자) 컴퓨팅 기술은 아직 실용화 및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늘날 인공지능의 근간이 되는 머신러닝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꼽았다.

최윤석 가트너 전무가 최근 기술 트렌드와 2019년 핵심 전략 기술 및 시장 전망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최윤석 가트너 전무가 최근 기술 트렌드와 2019년 핵심 전략 기술 및 시장 전망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마지막으로 최 전무는 그러한 차세대 전략 기술로 인한 가트너의 2019년 디지털 시장 전망 내용을 공유했다.

첫째, 강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의 영향이다. 기업의 AI에 대한 투자와 의존, 그로 인한 혁신이 크게 늘어나며, 향상된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각종 자잘한 사건 사고는 줄어들고 만성 질병 치료율은 향상될 전망이다.

둘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문화 및 개인 관계의 영향이다. 기술의 발달이 비인간화, 탈인간화 풍조를 일으킴으로써 사용자 및 구성원들 간의 다툼 및 소송이 늘어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에 따라 기업 문화의 변화가 요구될 전망이다.

공공 블록체인의 상당 부분이 개인 정보로 채워지면서 미처 암호화되지 않은 개인정보의 유출과 차단 방법이 쟁점으로 떠오르는 한편, 정보 보안의 강화로 기업들이 인터넷 쿠키(사용자의 사이트 접속 및 열람 기록)를 활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이에 기반을 둔 마케팅 활동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셋째, 디지털 기술로 인한 IT 생태계의 변화다. 기술 자체가 새로운 서비스로 상품화되고, 기업의 IT 환경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되면서 클라우드 도입 등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또한, ICT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대되면서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 수 없는 기업들의 경우 어떤 생태계에 참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신 여론을 주도하는 소셜 미디어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발생하겠지만,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최 전무는 "차세대 첨단 기술의 등장과 그로 인한 디지털 디스트럭션 확산, 급변하는 사회 등으로 인해 업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기업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며 "전망과 예측은 보는 사람과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전문적인 인사이트와 자문이 필요한 기업에 가트너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