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하루 34조’ 매출 중국 알리바바 광군제…비결은 ‘D·A·R·S’

입력 2018.11.13 16:21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여는 쇼핑 축제 ‘광군제’. 10년째 이어져온 이 행사는 해마다 천문학적인 매출을 일으키고, 또한 매년 매출 기록을 다시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광군제의 전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2018년 광군제 단 하루간 알리바바의 매출은 2135억위안, 34조7000억원쯤에 달합니다. 지난해 매출 1682억위안(27조3000억원쯤)도 놀라운 수준인데, 이를 27%나 늘린 것입니다.

. / 알리바바 홈페이지 갈무리
알리바바가 매년 천문학적인 매출을 일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소비자를 매료할 만한 풍부한 상품군과 과감한 할인, 잘 짜여진 쇼핑 편의 등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각종 정보통신기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 유통가의 성공 공식은 ‘많은 상품을 마련해 대폭 할인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알리바바는 여기에 D(데이터, Data)·A(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R(로봇, Robot)·S(서비스, Service)등 정보통신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냈습니다.

◇ 데이터(Data) 분석으로 탄생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차세대 쇼핑 제시

사용자의 나이, 거주 지역, 쇼핑 시간대 등 갖가지 쇼핑 데이터를 활용하면 유통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과연 미국 유통 공룡 아마존만의 특기는 아니었습니다. 알리바바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통해 풍부한 쇼핑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 각종 유통 서비스에 적용했습니다.

알리바바는 먼저 계절별 인기 상품과 특징, 매출이 집중되는 시기, 소비자층과 구매 시간대 등 쇼핑 ‘데이터(Data)’를 파악했습니다. 여기에 브랜드 평가와 소비자 리뷰도 꼼꼼하게 대입합니다. 5억명쯤의 소비자 데이터를 추산한다고 하니, 그 규모와 정확도를 짐작할 만합니다.

이를 토대로 알리바바는 방문자 성향과 시즌별 필요한 상품을 예측하고,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상품을 추천합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이번 광군제에서는 소비자 맞춤형 예약 판매도 진행됐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정보, 광고까지 능동적으로 제시하니 가히 ‘지피지기’라 할 만합니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선보인 이미지 검색 엔진. / 알리바바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알리바바는 사진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 상품 기본 정보와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쇼핑을 돕는 인텔리전트 서비스 로봇, 서로 다른 서비스 부문간 빅데이터를 조사·관리·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쇼핑 관련 ‘인공지능(AI)’ 심화 기술을 속속 선보였습니다.

알리바바는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도소매 통합 솔루션, 스마트 제조 공장, 금융 및 물류 서비스, 이들을 유기적으로 제어할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모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늘 강조한 ‘신유통’의 청사진을 그릴 기술로 꼽힙니다.

◇ 쇼핑, 로봇(Robot)이 돕고 서비스(Service)가 폭 넓히고

인공지능이 쇼핑 편의 및 상품 추천에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와 대화하며 상품 및 쇼핑 정보를 제시하는 챗봇, 제품을 신속·정확하게 포장하고 나르며 배송 효율을 높이는 운반 로봇 등 ‘로봇(Robot)’에도 고도의 인공지능이 적용됩니다.

알리바바를 방문해 상품을 검색하면, 상품 페이지 한켠에 인공지능 챗봇 ‘알리샤오미(小蜜)’가 등장합니다. 소비자가 상품 재고나 부피, 평균 배송 일정, 할인 등 쇼핑 정보를 질문하면 알리샤오미는 귀납적으로 추리해 알맞은 정보를 제시합니다.

알리바바 챗봇 알리샤오미는 똑똑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알리바바 인공지능은 1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가 진행한 인공지능 문장 독해력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전력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때 알리바바 인공지능의 점수는 인간 참가자보다 높았습니다.

알리바바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스마트 로봇. / 알리바바 유튜브 갈무리
광군제 단 하루간 전세계에서 15억건쯤의 상품이 주문됩니다. 이 가운데 절반쯤인 8억건은 중국내외 배송으로 저리됩니다. 사람이 일일이 관리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물량입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앞두고 자사 물류 센터에 700대, 중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 로봇을 배치했습니다.

방석처럼 생긴 알리바바의 스마트 로봇은 높게 쌓아올려진 상품을 분류하고 지정된 곳으로 운반합니다. 서로 알아보고 충돌을 피하는 기능은 기본입니다. 24시간 운용 가능한 이들 스마트 로봇 덕분에 알리바바는 광군제 물류 대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바바는 이후 스마트 로봇을 더 많은 물류 창고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사업 영역 확장의 일환으로 유통 ‘서비스(Service)’ 할인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스마트 앱을 통해 레스토랑, 음식 혹은 신선식품 배달, 헤어샵 등 서비스 할인 쿠폰을 배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등 앞서 예로 든 알리바바의 정보통신기술은 유통 서비스 부문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이미 얼굴인식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소형 상품 배송 드론 등 유통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마윈 회장의 뒤를 이을 장융 알리바바 대표는 ‘2036년까지 전세계 20억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알리바바 서비스를 전하겠다’는 야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가 처음 광군제를 연 2009년, 당시 매출은 5200만위안(85억원쯤)이었습니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이 더해지자, 매출은 무려 4100배 늘어납니다.

매년 단 하루만에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 알리바바. 전세계 e커머스 시장을 휘어잡은 미국 아마존. 유통가와 정보통신기술이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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