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성장가도를 달리던 한국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체 담배 시장에서 아이코스용 ‘히츠’를 비롯한 주요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기존 담배로 회귀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궐련형 전자담배 1위를 달리는 필립모리스는 비상이 걸렸다. 연기없는 담배 시장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황이라 시장 정체는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14일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최근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드는 추세다"라며 "담배연기 없는 담배에 올인한 필립모리스의 한국 시장 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 김형원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 김형원 기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분기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8000만갑이다.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7년 5월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3분기 판매량은 전분기(9000만갑) 대비 11.4% 줄었다.

전자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017년 3분기 2.6%로 시작해 2분기 9.7%로 전체 시장의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에는 8.3%로 1.4%포인트 줄었다.

담배 업계에서는 전자담배 시장이 빠른 성장을 보인 후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장 정체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자담배 실 이용자가 고연령층으로 확대되지 못하는 것도 전자담배 시장 규모 확대의 암초로 작용한다.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가 기존 담배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필립모리스 한 관계자는 "3분기 점유율 하락의 이유는 실사용자보다 체험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접한 소비자가 빠진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가 70%쯤에 달하고, KT&G의 ‘릴’(22~23%),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의 ‘글로’(7~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