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앱에 터치와 스와이프라는 익숙한 행동만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담아냈습니다."

네이버가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지털 테크 분야의 예비 디자이너 및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2회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네이버는 개편된 모바일 앱 디자인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개편 이후 첫선을 보인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의 ‘그린닷(관련기사 네이버 모바일 개편 "검색은 터치·콘텐츠는 좌우로 쓰윽")’은 음성, 위치, 이미지 등 AI 인식 검색의 도구다.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초록색 창을 빼고 ‘그린닷’과 두 개의 휠을 넣었다. 한 번의 터치로 추천 정보를 얻고, 관심사를 연속 발견할 수 있는 구조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이 16일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진행된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 네이버 제공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이 16일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진행된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 네이버 제공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은 "그린닷은 네이버의 새로운 정체성이자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구심점"이라며 "앞으로 모든 서비스 속에서 단 하나의 강력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에 등장할 다양한 기능도 소개됐다. 첫 화면의 홈 커버를 개인의 취향에 맞춰 꾸밀 수 있는 기능과 중요한 알림을 필요한 순간에 알려주는 ‘메시지 카드’ 등도 설계 중이다.

◇ 오른쪽으로만 넘겨도 뉴스부터 커머스까지 ‘순환형 스와이프'

모바일 화면 개편 이후 왼쪽 웨스트랩에 위치한 온라인 쇼핑 콘텐츠의 이용도가 아직 높은 편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는 동작이 보편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찾는 목적은 크게 검색과 뉴스, 온라인 쇼핑이다. 모바일 화면 개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전체의 60%로 가장 많다. 뒤이어 뉴스 콘텐츠 이용자는 25%,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15% 등이다.

따라서 네이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익숙한 스와이프만으로도 검색과 뉴스, 커머스까지 세 가지 주요 영역을 계속 돌려볼 수 있는 순환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서유경 앱 설계 스튜디오 리더는 "정확한 지표는 밝히기 어렵지만 순환형 구조를 만든 이후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며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특가 상품 없는 쇼핑몰" 네이버 온라인 쇼핑 전략은 ‘콘텐츠 강화’

이번 개편에서 네이버는 뚜렷한 구매 의사가 없어도 습관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는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특히 집중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찾으러 네이버를 찾은 이용자보다 목적 없이 이것저것 보기만 하는 이용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는 가격 정보가 명시된 상품보다 가격 정보가 없는 상품에 사용자 반응성이 더 높다는 사실도 이번 베타 서비스를 통해 확인했다.

따라서 이용자에게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제거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영역으로도 개편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상품 목록이 나열되기만 하던 화면을 탈피해 다양한 주제로 묶인 ‘판'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 영역에 들어설 예정인 ‘뭐하지'라는 판은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이용해 데이트와 가족모임 등 테마에 따라 근처에 가볼 만 한 장소를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콘텐츠다.

이외에도 도입 예정인 ‘마이 단골' 서비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채팅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톡톡친구'라는 채팅 플랫폼을 제공하며, 판매자가 단골 고객에게 혜택과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

이우람 커머스 디자인 설계 스튜디오 리더는 "기획전이나 특가 상품만으로 구매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편하게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