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 경영자(CEO)가 "아마존은 언젠가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베조스는 지난주 사내 직원들과 모임 자리에서 "아마존은 언젠가 망할 것"이라며 "대기업을 보면 수명이 100년이 아닌 30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이는 한 직원이 베조스에게 미국 대형 유통매장인 시어스 백화점이 파산한 사건이 아마존에 주는 교훈을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다.

베조스는 다만 "파산 시점은 기업들이 자기 자신만 바라보지 않고 소비자를 바라볼 때 미뤄질 수 있다"며 "우리는 그날이 가능한 한 늦게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등 소매업에서도 전례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의 인력은 지난 8년 간 20배 이상 증가한 60만명에 이른다. 주가도 2013년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아마존의 확장속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아마존이 무서운 성장을 보일 수록 외부 견제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제2본사 건설 역시 미국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정치적 이미지’로 내세워 견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월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017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충분히 세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지역 내 소매상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일자리를 없앴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아마존은 제2본사 건설을 비롯해 18개월 간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했다고 가디언지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