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신차 출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연말은 쉬어간다’는 통념을 깨고, 다양한 신차로 판매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이는 지난 몇년간 지속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EQ900의 부분변경 모델 G90을 11월 27일 출시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으로, 기존 판매명 EQ900에서 수출명인 G90으로 바꾸고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했다.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 제네시스 제공
앞쪽 디자인은 제네시스 특유의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을 넣고, 앞·옆·뒷면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 차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 요소, 제네시스의 독자 디자인이 될 쿼드 램프를 가졌다. 옆은 중앙에서 바큇살이 퍼지는 멀티스포크 형상의 18인치 전용 휠이 인상적이다.

실내는 완성도를 높여 외관과 어울리도록 했다. 공조구, 오디오 스위치는 앞쪽과 뒤쪽의 형상을 통일해 일체감을 만들어 냈다. 센터페시아 버튼 갯수는 최대한 줄이고,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그려냈다. 이 밖에 무광 리얼우드, 크러쉬패드에서 도어까지 색의 접점을 최대한 고급스럽게 연결한 파이핑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 Update)’도 적용했다. 별도 업그레이드 없이 주행 중 내비게이션 백그라운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기능이다. 또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차량에 기록되는 유의미한 정보로 차량 운행 습관을 분석,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관리 등의 운전자 맞춤형 차량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격은 3.8 가솔린 7706만원, 3.3 터보 가솔린 8099만원, 5.0 가솔린 1억1878만원부터다.

28일(현지시각) 미국 LA오토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새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등장한다. 12월 중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11월말부터 사전계약이 이뤄진다.


팰리세이드 디자인이 단초가 되는 현대차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 /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디자인이 단초가 되는 현대차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 /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는 운전석에서부터 3열 승객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에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또 디자인과 패키지, 안전∙편의 기술을 적용해 대형 SUV시장에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제시한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특히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Intuitive Usability Experience)’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및 UX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선행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요시장 소비자를 조사했다. 여기에 경쟁모델 테스트를 통해 실질적인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

실내 디자인은 복잡한 구성요소를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마무리하고, 운전자와 승객들의 실사용 공간을 고려해 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성(헤드룸, 레그룸)을 확보했다. 레저∙스포츠와 여행, 쇼핑 등을 위해 2~3열 공간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Variation)도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운전자와 탑승객이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26일 공개한다. 국내 가솔린 중형 세단의 강자가 새로운 모습과 개선된 상품성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쉐보레 말리부 부분변경. / 쉐보레 제공
쉐보레 말리부 부분변경. / 쉐보레 제공
지난 6월부터 북미시장 판매를 시작한 9세대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은 미국 기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먼저 4기통 1.5리터 터보엔진에 기존 자동 6단 변속기가 아니라 무단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160마력을 낸다. 연료효율은 북미 기준으로 복합 16.9㎞/L다.

이런 동력계 변화를 가리켜 GM은 엔진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이트사이징은 더 높은 효율과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GM이 내놓은 터보 엔진기술이다. 엔진 배기량에 제한없이 엔진 크기를 최적화해 충분한 퍼포먼스와 높은 효율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술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엔진 라이트사이징의 기반은 터보차징(Turbocharging) 기술이다. 터보차저는 엔진 실린더 안에 더 많은 공기를 넣어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 엔진에서 연소 시 발생하는 고압, 고열의 배출가스를 압축해 높은 밀도의 공기를 엔진 실린더 안으로 밀어넣어 출력을 높인다.

쉐보레는 말리부 부분변경을 통해 GM의 최첨단 엔진 기술이 도입된 새 터보 엔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엔진은 GM 차세대 글로벌 터보 엔진 라인업의 하나로, 실린더 마찰 개선 기술과 최첨단 온도 제어 시스템을 통해 열손실을 줄이고 동력 전환율을 향상한 것이 장점이다.

12월 5일에는 폭스바겐 아테온이 출격한다. 2017년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4도어 쿠페로, 플래그십 세단의 지위를 가진다.

폭스바겐 아테온.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 아테온.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엔진이 앞쪽에 가로 배치되는 구조다. 덕분에 휠베이스는 2840㎜로 넓다. 이 차의 크기는 길이 4860㎜, 높이 1870㎜, 너비 1450㎜이다. 부분적으로 보닛의 양쪽 날개와 앞쪽으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크로스바와 결합했다.

동급대비 넉넉한 뒷좌석도 갖췄다. 적재공간은 최대 1557ℓ로 넓히는 게 가능(기본 563ℓ)하다. 또 디지털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디지털 편의장치를 채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체구간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2세대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 기능으로 예상하지 못한 운행 불능상황에서 경고음과 비상 경고등을 켠다. 차선을 유지하도록 조정하며,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정지시킨다. 가능하면 바깥쪽 저속 차선으로 이동, 운전자 의식 불명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2차 사고도 예방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평가(유로 NCAP)에서는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특히 성인 탑승자 보호 영역 96%, 어린이 탑승자 보호 영역 85%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면 에어백, 앞·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을 넣었고, 경추 손상 방지 헤드레스트, 긴급제동보조시스템 등 추가 기능이 들어갔다.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