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에 이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자를 찾아온다. 매주 넷째주 금요일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가전·의류·생필품 등이 대폭 할인 판매된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23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한국에서는 24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관세나 배송비, 워런티와 사후보장 등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오히려 할인이 아닌 손해를 보게 된다. 경우에 따라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살펴본다.
◇ 결제 카드와 화폐, 한국 배송 여부와 총 비용 꼭 확인할 것
해외에서 상품을 사려면 ‘해외 결제 가능한 비자(VISA)카드’가 있어야 한다. 비자카드는 카드사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표면에 ‘VISA’라고 쓰여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사려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에는 ‘달러’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원화로 결제할 경우 이중 환전 비용이 든다.
상품을 사기 전 판매자의 약관도 살펴봐야 한다. 약관은 판매자 거주 지역에서만 유효하다. 한국에서 살 경우 무료 반품을 비롯한 약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피싱(잘 꾸며진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피해를 입히는 행위)사이트’가능성이 있으므로 인터넷 창의 주소 및 링크를 확인하고 사야 한다.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사이트, 카드의 모든 번호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사이트는 피싱 사이트다.
◇ 국내 통관 불가능한 상품 사지 않도록. 관세와 소비세 주의
해외에서 산 상품을 모두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입금지 성분이 포함된 약품, 식물, 알콜이 많이 포함된 향수나 스프레이 등 ‘반입 금지 품목’은 통관 단계에서 폐기된다. 반려동물 용품은 가능하지만, 사료나 간식류, 음식류나 건강보조식품도 제한 품목이다. 비타민을 비롯한 약품도 대부분 배송으로 받아볼 수 없다.
반입 금지 품목은 판매자가 고지하지 않으니, 소비자가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관세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상품을 사는 지역(주)’에 따라 소비세가 달라진다. 모든 품목에 소비세를 붙이지 않는 미국 델라웨어주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여러 지역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살 경우, 결제 전 소비세를 포함한 세금 유무까지 비교해보면 좋다.
◇ 면세품 판매는 불법…기기 성능도 잘 살펴봐야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일정 금액 이하 제품을 해외에서 산다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개인이 아닌 ‘법인, 단체가 해외 상품을 대량 구매’할 경우 과세 대상이다. 주의할 점은,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세금을 면제받은 상품을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 등지에서 해외 상품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서 파는 것’은 안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는 한국에 들여올 때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때 개인이 사용할 제품이라면 전파인증이 면제되는데, 이를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할 경우 문제가 된다.
해외에서 산 스마트폰이 한국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으면 사용상 제한이 생긴다. 문자를 받지 못하거나 LTE를 사용할 수 없다. 해외 가전이 한국과 전압이 다르다면 거추장스러운 변압기를 사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해외 의류 및 잡화의 크기는 우리나라와 다르니 주문 전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블랙프라이데이는 하루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19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전 세일 행사’가 열린다. 이 때 사려는 상품의 정보나 가격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후 온라인 쇼핑몰 위주로 진행되는 ‘사이버 먼데이’도 눈여겨보자. 재고 상품이지만, 할인률은 오히려 블랙프라이데이 상품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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