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대만 현지 금융회사와 손잡고 인터넷 은행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인터넷 은행 설립을 주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법인인 라인이 외국에서 인터넷 은행을 추진하는 것이다.

라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 파이낸셜 타이완'이 "4개 파트너사와 함께 2019년 2월 15일 이전까지 대만 금융감독위원회에 (인터넷 은행) 신청서와 사업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다"라며 "대만에서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라인이 대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발표한 내용. / 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라인이 대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발표한 내용. / 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라인은 대만 후방은행(Taipei Fubon Commercial Bank), CBTC 은행(중신은행), 스탠다드 차터스 은행(SC은행), 대만 유니온 은행(Union Bank of Taiwan·대만 롄방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라인 파이낸셜 타이완이 컨소시엄 지분의 49.9%를 가지며 최대 주주가 된다. 대만 후방은행은 지분 25.1%를 소유하며 CBTC 은행과 스탠다드 차더스 은행, 유니온 은행은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한다.

만약, 대만 금융당국이 라인 컨소시엄을 대만의 인터넷 전문은행 1호로 선택할 경우 네이버는 대만을 시작으로 인터넷 은행 사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대만에서 2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라인은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 및 모바일 마케팅 경험은 물론 4개 금융 파트너의 전문성을 이용해 리스크 관리, 금융 상품 및 서비스 디자인, 자금 세탁 방지 등을 할 수 있다"며 "라인 파이낸셜 타이완이 대만 내 인터넷 전문 은행 업무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인은 인도네시아에서 KEB하나은행과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 뱅크 합자회사를 세우는 등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