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북한이 평양에서 대규모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가상화폐) 콘퍼런스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 일본, 이스라엘 시민권자는 참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북한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 안내. / 구글 검색 갈무리
북한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 안내. / 구글 검색 갈무리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북한우호단체인 조선친선협회(Korean Friendship Association)와 비트코인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2019년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국제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1인당 가격은 3300유로(425만원)다. 콘퍼런스 참가비에는 관광비도 포함한다.

콘퍼런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평양 사이테크(Sci-Tech)에서 열린다. 나머지 기간은 북한 관광 일정이다. 참가자는 개성, 판문점, 대종강맥주 양조장, 평양 외국어대학, 한국전쟁박물관, 주체 타워 및 김일성 스퀘어 등을 관광하고 스케이팅, 볼링, 사격과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국적 소유자 참석이 불가능하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참석이 가능하다. 참가자와 연사는 여권 사본과 연락처, 이력서, 근무 기업 및 조직에 대한 정보 등을 공개해야 한다.

북한에서 블록체인 국제 행사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양지에서 최신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해외 자본 유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제 사회는 주요 암호화폐 해킹의 당사자로 북한을 지목해왔다. 북한이 초기부터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졌으며 미국 제재를 피하고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소 해킹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체 암호화폐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프리실리카 모리우치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은 "북한은 암호화폐 채굴 및 판매로 1500만달러(170억원)에서 2억달러(2265억원)를 벌었을 것"이라며 "북한은 비트코인과 모네로 채굴에 열을 올리고, 지난 5월에 벌어진 전 세계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지불된 몸값 등을 통해 막대한 외화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