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덮친 '火魔'…불은 껐지만 통신 복구는 '일주일'

입력 2018.11.25 10:09

서울 서대문구 KT 지사에서 발생한 불로 시내 곳곳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불은 신고 10시간만인 24일 오후 9시쯤 진화됐으나, 완전한 복구까지는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T 아현국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울 시내 일부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불을 완전히 진압된 상황이다. / 조선DB
25일 KT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지난 24일 오전 11시12분 원인을 모르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구는 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를 의미한다.

이곳에는 전화선 16만8000최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고,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위치했다.

화재 발생 이후 소방당국은 208명과 60대의 장비로 진압에 나섰으나, 볼길이 맨홀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내부 진입과 진화가 쉽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물을 주입하는 한편, 맨홀 쪽으로 장애물을 넣어 불길이 통신구를 따라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화재 현장에는 특수구조대도 투입해 혹시 모를 인명 수색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화재 발생 장소는 원래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어서 피해는 없었다.

통신구에는 소화기는 있었으나,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불이 일고 3시간 후인 오후 2시23분 초진에 성공, 불길의 대부분이 잡혔다. 다만 계속해서 연기가 나와 잔불 정리를 위해 소방당국은 굴착기로 땅을 판 뒤에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이후 화재 신고 접수된 지 10시간쯤 뒤인 오후 9시26분 불은 완전히 꺼졌다. 이 시간 부로 소방서 역량을 총투입하는 대응 1단계도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화재 진압 이후 오후 11시부터 방독면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직원을 현장에 보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소방당국은 안전문제로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KT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케이블을 지하 통신구뿐 아니라 외부에서 건물 내 장비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 통신망 우회복구, 이동기지국 신속배치, 인력 비상근무 등으로 가복구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동전화기지국은 60% 복구됐으며, 일반 인터넷(카드결제 포함) 회선은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돌아왔다는 게 KT 설명이다. 이어 KT는 불편을 겪은 소비자에 사과문자를 발송하고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방당국은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화재로 아현국사 회선을 이용하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는 통신 장애가 나타났다. 이 지역들에서는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또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의 통신이 장애를 빚으면서 상점들이 영업에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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