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T 아현지사 화재로 이틀째 통신 불편을 이어지자 통신망 찾아 거주 지역을 이탈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초연결 사회의 통신망 대란에 따른 진풍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KT고객의 핸드폰 화면. / IT조선DB
마포구에 거주하는 KT고객의 핸드폰 화면. / IT조선DB
25일 KT아현지사 근처에 거주한다는 한 네티즌은 "인터넷이 안돼 영등포구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며 "남편과 2박 정도 머물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마포에 사는 40대 여성도 "보통 주말에는 집에서 회삿일을 보는 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오락가락해 회사로 출근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일부 지역의 통신 대란을 불러온 화재는 24일 오전 KT아현지사 통신관로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서울시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등 일대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IPTV 등 KT 서비스 사용이 어렵다.

2호선 홍대입구 지하철역에서는 이동통신 두절로 그동안 애물단지로 취급받았던 공중전화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KT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보편화한 후 사용량이 뚝 떨어진 공중전화의 부스를 관리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오랜만에 제값을 한 셈이다.

KT는 25일 오전 9시 기준 이동전화 기지국 60%, 일반 인터넷 회선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 50%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불편을 취소화하기 위해 곳곳에 이동기지국을 배치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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